썰
자기 돈 썼는데 친정도와서 남편이 눈치 주네
친정엄마 허리 수술할 때 급할 때 비상금으로 해결해줬다. 근데 남편이 어떻게 알았는지 왜 자기랑 상의도 안 하고 그런 돈을 친정에 갖다 바쳤냐고 화낸다. 내 명의 적금을 깬 내 돈인데 왜 그따위를 하는지 몰라.
그런데 시댁 어머니 칠순인가 할 때는 몇백씩 쓴다고 해도 안 했는데, 정작 친정 일에는 자꾸 인색하게 굼. 명절 때도 시댁은 이틀을 묵고 친정은 하루만 자고 와야 한다고 자꾸 재촉한다.
내가 번 돈으로 내 엄마 도와드리는 게 뭐가 잘못됐냐고.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대. 원래 남자들이 그 부분에서 이중잣대 심하다고들 하더라.
앞으로 친정엄마가 병원을 더 자주 다닐 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눈치 봐야 한다는 게 진짜 화난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연애할 때는 시부모님을 먼저 챙기던 사람이었어. 결혼하고 나니까 서서히 이중잣대가 드러나더라. 시댁 김장할 때는 며칠 전부터 휴가 내고 가자고 하는데, 친정 김장은 혼자 가도 된다고 한다. 아이들 데리고 친정 갈 때마다 왜 자주 가냐고 흘려대는데 시댁은 그런 말 한 번도 없다.
이번 병원비로 쌓인 거 한 번에 터진 거다. 근데 남편은 내가 예민하다고 한다.
주변 언니들한테 얘기하니 다들 자기도 비슷한 일로 몇 년째 속앓이를 한다고 한다. 우리 집만 그런 건 아니라는 게 위안이 되면서도 더 씁쓸하더라.
아이들 때문에 넘어갈까도 싶지만 이대로 계속 참으면 평생 눈치보고 살아야 한다는 게 떠올라서 이번엔 제대로 얘기를 나눠야겠다고 다짐했어. 감정만 상하고 끝날까 봐 걱정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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