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호흡연구소관리자
썰

엄마 강요 결혼에 갇혔어

ㅋㅋㅋ· 2026.10.06 00:06· 조회 203
서른하나 되던 해 엄마가 하루종일 떠벌렸어. 그냥 빨리 누구한테든 붙으라는 식이더라고. 친구 딸은 벌써 둘 낳았다고, 대학 때 사귀던 놈은 날렸다고. 그 말이 너무 반복되니까 그냥 받아줬어. 상견례 날 화장실에서 한 번 이건 아닌데 싶었는데, 엄마가 밖에서 노크해대니까 그 생각을 거기다 버렸어. 남편은 착한 인간이야. 착하기만 한 인간이야. 거기가 문제지. 할 말이 없어. 결혼 3년 지나니 저녁마다 관리비, 주말에 어디 갈지 얘기만 해. 싸울 것도 없어. 궁금한 게 없으니까. 야근해서 들어갈 때 버스를 의도적으로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그 길이 하루에서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야. 집 앞까지 와서 십 분을 밖에서 서있다가 들어가. 남편은 거실에서 웃으면서 들어왔냐고 한다. 엄마는 지금 멀쩡하게 산다. 동네 사람들한테 사위 자랑하고, 이제 손주를 기다려. 전혀 같은 목소리로. 너 이러다 진짜 늦는다고. 대학 때 있었던 놈이 생각난다. 절대 결혼 안 한다던 놈. 엄마가 반대해서 헤어졌어. 지금 뭐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냥 그 놈이랑 살았으면 매일 할 얘기는 있었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한심해. 남편한테는 미안해서 말 못 해. 그 놈도 아마 비슷한 이유로 누군가랑 붙었을 거야. 자기 엄마가 우리 엄마랑 똑같은 소리 했다고 했으니까. 친구들은 남편이 착하면 족하지, 뭘 더 바라냐고 해. 맞는 말이야. 근데 그 말 들으면 더 하고 싶은 말이 사라져. 최근에 후배가 언니는 결혼해보니 행복해요 하고 묻더라고. 웃으면서 좋지 했는데, 후배가 부럽다고 해서 그냥 음료만 마셨어. 뭐라고 말해줄지 몰라서. 오늘도 정거장을 한 번 먼저 내렸어. 집에 도착해서 십 분을 외부에서 있다가 들어갔어. 남편은 들어왔냐며 웃는다. 손주 얘기는 이제 안 들을 거야. 남 숙제로 살아가는 건 결혼 한 번이면 충분해.
댓글 25
esv10-06
와 엄마말들어주느라 남편인생망친건 죄책감도 없구나. 엄마도 나르지만 쓰니도 나르 그대로 받았네...본인만 불쌍ㅋㅋ 인생을 거는 결혼까지도 강요당해서 본인이 불쌍해져야하는 이벤트로 만들었네. 모녀가 서로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ㅋㅋ 불쌍한 남의 귀한 자식들 들러리 세우지 말고. 빨리 이혼! 그러면 이혼했으니 더 불쌍해질 수 있잖아요~ 엄마때문에 억지로 결혼했고 이혼도 하고!?자식없을 때 이혼해요!!!!똑같은 아이 또 만들지 말고 응?
rw10-06
본인 인생입니다. 본인의 결정이였고.. 책임은 본인이 지는거예요 남탓하면 안됩니다
ff(213.90)10-06
결국 너가 한 거잖아 결혼. 진짜 하기 싫었으면 엄마든 하나님이든 누가 뭐라해도 안 한다.
asd(138.241)10-06
그래. 아이는 절대 낳지마요. 사랑도 행복도 없는 부모한테 태어나봤자 걘 얼마나 불행하겠어.. 무슨 잘못이 있다고. 불행한 인생은 쓰니랑 남편 둘에서 멈추길 바람.
ㅜㅜ10-06
남탓 남탓 제일 가까이 두기 싫은유형
abc10-06
아~ , 나도 그런 부류이긴한데 , 이혼고민중 ,마누란여자가 지 맘되로 돈을 주식에 넣고 두번씩이나 다 말아먹고, 난 매일 늦은밤에 퇴근함. 그 돈을 다털어버렸다 . 용서 했는데 두번이나 .그 여자는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다 , 요즘 대통령 욕하니 갑자기 자기와 맞지않다고 이혼을 하자네?? , 그레서 이혼을 할려고 애도 3명인데 생각없는 여자만나 개고생이다 / 정말 사람 잘못 만나 인생 조진거 같음
ㅇㅇ10-06
남탓에 나르까지 있는데 설마 아이 낳을거는 아니죠? 남편 놔주고 혼자 사세요. 아니면 딩크인 남자 만나던가 되도록 혼자 사시길 추천.
wge10-06
그래, 아기 안 낳기로한 건 현명한 선택이야. 근데 이와중에 뜬금없지만... 쓰니 글 되게 담백하게 잘 쓴다. 직업이 궁금할 정도야.(소설이라는 소리 아님, 필력 말하는 거)
ㅇㅋ10-06
둘 사이에 갈등이 없으니 내적 갈등으로 힘겨워하네. 뭘 해도 힘들어 하면서 살 스타일
ㄴㅎㅁ10-06
이런 인간은 그냥 기본이 남 탓 성향임. 단언컨데, 지금 남편 말고 다른 남자 만났어도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의문만 던졌다.
ㅎㄷㅊ10-06
진짜 싫어... 아우...
dd(216.23)10-06
본인도 그 말에 흔들려서 한거면서 누굴 탓해요 엄마는 엄마 뜻을 관철시키려고 발악을 하신거고 뚫린건 본인이죠 애 안낳으려면 그 말에 왜 뚫리신건지? 애까지 낳아서 완성시키던가 아니면 상대를 놓아주셔야죠
zxc(198.127)10-06
소설을 쓰고있네
xcze(165.50)10-06
지 인생인데 그런거 결정하나 못하고 ,,남편은 무슨죄?
ㅁㅂ10-06
남편이 제일 불쌍한데 불쌍한 척은 지가 다 하네
ㄷㄷㅋ10-06
본인도 상대가 맘에 들었으니까 결혼까지 간거지.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부모가 밀어붙인다고 결혼하는 바보가 어딨음? 굳 죽어도 결혼에 대한 책임 스스로 지기 싫어서 주변만 탓하는 한녀 마인드. 추하다
ㅗㅜㅑ(215.190)10-06
지가 먹고 살기 힘드니 31살에 결혼 처한거면서 비련의 주인공인척 역겹네
ㅇㅇ(245.72)10-06
엄마탓하고있네 남탓만하는 인간
ㄷㅊㅎㄷ10-06
이번에도 엄마 꼬심에 넘어갈라 애는절대 낳지마
ㄴㄴ10-06
남편이 외도하고, 도박,코인 좀 하고, 사업병 나서 집기둥 뽑아가고 그래야지 지금 상황을 감사할 듯?
hgc10-06
얼파고스트에 시달리는 한녀. 흔한 스토리네
ㅊㅁㅇㅇ10-06
댁은 이혼하고 혼자 사는게 남편에게 해 줄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며 엄마에게 엿을 먹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격이고 ‘하루중에 제일 숨쉬는 시간’이 따로 없이 온종일 숨 잘 쉬는 최소한의 탈출임. 무려 일석삼조의 좋은 방법인데 이 모든걸 이혼 하나로 얻을 수 있으니 대단하지 않음? 연차내서 이번주 안으로 가정법원에 갑시다. 숨쉬러.
ㅁㅂ(123.76)10-06
이혼해서 자기 인생 살길 바래요. 엄마의 인형은 그만해요.. 하루중 한 정거장 걷는 시간이 제일 숨 쉬는 시간이라는 말에서 그냥 다 느껴지네요. 엄마의 마리오네트로 살아온 인생이. 내 인생에선 내가 주연해야죠! 이런말 싫어하는데, 그래도 힘을 내봐요.
ㅇㅈ(127.115)10-06
서른되면 결혼 부추기는 엄마들 엄청 많은데, 결혼생각 안드는 여자들 대부분은 자기 의지대로 안해요.....
abc10-06
결정은 본인이...남편도 같을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그 사람은 쓴이가 좋아서 같이살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아직 30대신데 지금이라도 남편 놔주시죠...애 생기면...정말 답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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