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아버지 장례 끝나니까 처가에서 저를 놔둬
약 한 달 전에 시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그게 며칠도 안 돼서 일어난 일이었거든요. 장례식은 사흘을 치렀고, 저는 그 사흘 내내 처남이랑 똑같이 움직였습니다. 손님들 맞이하고 화장장까지 다녔거든요.
평소엔 제가 처가를 꽤 챙기는 편이었어요. 해마다 명절마다 처모님 댁을 먼저 찾아가고, 시아버지 병원 동반하는 것도 대부분 제가 맡았으니까요.
그런데 장례를 치른 다음부터 뭔가 달라졌어요. 아내가 처남이랑 전화를 자주 하는데, 통화 때마다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더군요. 어느 날은 우연히 옆을 지나가다 유산 얘기가 들렸어요. 시아버지가 남겨둔 건물과 자산에 관한 얘기였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뭘 논의하는 건지 조심해서 물어봤더니 아내가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은 관여할 필요 없다고, 친정 문제니까 괜한 신경 쓰지 말라고요. 저도 장례식 때 상주처럼 지냈고 끝내 챙겼는데, 그 말 듣고는 기분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처남이랑 할 때마다 아내의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요. 뭔 일이냐고 해도 그냥 신경 쓰지 말라고만 합니다. 처가 식구들을 뵙고 올 때도 제 혼자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요.
결혼한 지 8년이 되는데, 처가 관련해선 항상 제가 나서서 챙겨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일이 있을 땐 저는 남처럼 취급을 받더라고요. 시아버지를 생각하고 있고, 아내와의 거리감도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마음이 한결 복잡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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