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아이 하나도 겉잖은데 왜 자꾸 깎아내리냐
초등 2학년, 9살 아이 하나를 키우는 입장이다. 친구는 5살, 7살 둘을 키우니까 힘들겠지, 당연히 알지. 근데 내가 아이 하나도 얼마나 벅찬지는 왜 못 알아주는 건지 모르겠다.
학교 입학할 때 진심으로 조언해 줬더니 맘카페에 물어봐야겠다더라. 지가 3명, 2명, 5살 키우는 지인한테는 막 물으면서 내 말은 넘긴다. 우리도 7살, 9살까지 키워봤는데 무시하는 식으로 나온다.
요즘 초등이 10살을 앞두고 있어서 학습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학원 찾고, 일정 짜고, 공부 봐주고, 간식 챙기고... 정말 하루가 삽시간이다. 초등되면 이렇게 바뀐다고 말하니까 친구는 "아이 하나인데 뭐가 힘들어? 이제 편하지 않냐? 한 명은 발로도 키운다"—이 소리를 반복한다.
그래서 거리를 뒀다. 그런데 자기 필요할 땐 다시 연락을 한다. 학원 물어본다고 알려줬더니 다른 언니한테 물어봐야겠다더라. 왜 자꾸 나한테 묻는 건데? 물었더니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야 한다더라. 정말 화난다.
자꾸 "난 아이 둘이라 미치겠어"라며 비교를 한다. "부모는 영혼을 깎는다, 아이 둘 이상 키우는 사람한테 상 줘야 한다"—이런 식으로. 내가 아이 하나도 그렇게 힘들다고 해도 "왜? 이제 편하지 않냐? 아이 하나면 다 킨 거지, 발로 킨다"—이 소리만 한다.
감정이 상해서 연락을 끊었다. 이제 친구가 아닌 것 같다. 싫어진다.
물론 과거는 다르다. 내가 아이 낳고 도움이 없을 때 이 친구가 거의 매일 와서 아이를 봐주고 밥도 챙겨 줬다. 그때만 해도 평생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얘가 아이를 낳은 후로 확 달라졌다.
내 친구가 아이를 낳을 때 난 우리 애 데리고 가서 친구 아이를 봐주고, 친구가 밥을 못 챙길 정도면 배민으로 주 2회씩 음식을 보냈다. 친구 아이 옷, 신발, 우리 애가 입던 깨끗한 책과 교구도 다 줬다. 그런데 아이를 낳은 이후로 친구가 내 양육법을 깎아내리더니 좋은 감정이 사그라진다.
솔직한 말 한마디만 해줘도 난 더 아낌없이 줄 사람인데 자꾸 이 모양이니까 주고 싶은 것도 팔고 안 준다. 이제 충분히 했으니 스트레스 안 받고 손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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