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산후조리 때문에 시댁이랑 싸운 거 나만?
아기 낳고서 가장 크게 부딪혔던 게 바로 산후조리 방식 문제였는데, 그때가 진짜 최고로 힘든 시간이었어. 지금은 좀 흘러서 담담하게 쓸 수 있지만 그 당시엔 매일이 버겨웠음.
배경부터 얘기하면 출산 전부터 어머니가 집에서 챙겨드리겠다고 자꾸 말씀하셨어. 조리원은 돈이 아깝고 낯설면 스트레스만 받는다는 거였는데 난 솔직히 조리원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음. 결국 조리원 2주, 시댁 2주로 타협을 봤는데 시댁에서 보낸 그 2주가 진짜 길게 느껴졌음.
방 온도가 제일 문제였어. 여름에 낳았는데 방이 너무 더웠음. 창 조금만 열려고 하면 찬바람이 들어온다고 바로 닫으셨고 냉방기는 산모 건강에 나쁘다며 거의 안 틀으심. 더위로 녹아내리는데 그걸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음. 물도 미지근한 온도로만 마시라고 하셨고 얼음은 절대 안 됨. 그 무더운 여름에 따뜻한 물에 따뜻한 미역국만 계속. 계속 나는 땀도 식혀달라고 말을 못 했음.
음식은 매일 미역국이 나왔어. 산모 회복에 좋다는 거 아는데 매끼 같은 거라니. 다른 거 좀 먹고 싶다고 한 번 건냈더니 이 시기엔 이게 정답이라고 하셨음. 그 다음부턴 아무것도 말 못 하고 그냥 먹었어. 신선하고 시원한 거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았음.
아이 안는 방식도 답답했어. 어머니가 내가 안을 때마다 자세를 지적하셨음. 목을 더 받쳐야 한다, 팔 위치가 이상하다, 이렇게 하면 애가 힘들다는 식. 처음엔 경험 많으신 분이니까 귀 기울였는데 매번 반복되니 지쳐갔음. 내 아이인데 안을 때마다 옆에서 지적받으니 어느 순간부턴 자신감이 떨어졌어. 아기한테 자신 있게 다가가야 하는데 눈치만 보이게 됐음.
목욕 시간도 마찬가지였음. 처음엔 어머니가 다 하셨어. 내가 배워야 한다고 함께 하자고 했더니 아직 미숙할 땐 어른이 하는 게 낫다고 하셨음. 그게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다음번엔 내가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게 또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었음. 결국 그 2주 동안 내 아이 목욕은 어머니가 거의 다 해주셨음.
내 몸 상태 얘기하는 것도 힘들었어. 힘들다고 하면 다들 그래, 산모가 예민한 거, 시간 지나면 낫는다는 말만 돌아왔음.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그때는 위로가 안 됐음. 산후 우울감 얘기는 꺼낼 수도 없었음. 꺼내면 지금 감정이 과한 거라는 취급받을 게 뻔했거든.
나중에 남편이한테 크게 얘기했더니 그제야 어머니한테 뭔가 말씀하신 건지 좀 나아졌음. 근데 그게 더 서운했던 게 왜 내가 직접 말을 못 하고 남편 거쳐야 했나 싶어서. 일찍 내가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못 한 게 아직도 아깝고.
그 때 일을 남편이랑 가끔 얘기하면 웃으면서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복잡한 감정이 남아 있어.
산후조리 때문에 시댁이랑 부딪혔던 사람 있으면 어떻게 넘겼는지 궁금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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