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돈은 진짜 어떻게 모으는 건가 싶네
최저시급을 조금 넘는 월급을 받는다. 근데 한 달이 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고정지출만 해도 모자란다. 적금? 꿈도 못 꾼다. 매달 그냥 나간다.
왜 이 꼴이 됐냐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결혼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애를 낳았다. 경력이라고는 없었다. 전업주부였다. 시댁에서 자꾸만 뭘 요구하고 해서 결국 이혼했다. 아이 아버지도 협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결국 양육비 없이 헤어졌다. 그 후로 5년이 넘게 아이 아버지는 얼굴도 안 비췄다. 금전지원도 당연히 없다.
경력 단절 상태로는 정상적인 취직이 어려웠다. 부모 집에 신신 얹혀서 알바를 했다. 보험회사도 다니고, 공장도 다녔다. 나중에 월세를 얻어 분가했다. 현재는 계약직으로 회사에 들어갔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정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월급은 이 정도다.
회사 규정상 겸직은 안 된다. 그래서 지인 가게에서 주말에 일을 한다. 4대보험도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산다. 결과적으로 쉬는 날이 없다. 정말로.
한부모 자격 요건도 안 맞는다. 월급이 기준선을 몇 만원 초과해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이 금액으로 생활하기" 같은 영상들을 봤다. 나는 그것보다 훨씬 더 인색하게 산다. 그런데도 왜 모을 게 없을까.
모은 돈이 없다. 진짜 하나도 없다. 아이가 자라면서 들어갈 곳이 자꾸만 많아진다. 학원이니 교육비니. 한 달이 점점 더 팍팍해진다. 적금은커녕 저축이라는 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이를 보면 자꾸 미안해진다. 아이가 너무 착해서다. 만원짜리 티셔츠 하나도 눈이 반짝거린다. 한푼도 아끼려고 하는 엄마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를 자꾸 못 사주게 된다. 노후는 어떻게 될까. 늙어서 애한테 폐 끼치는 엄마가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아이 아버지한테 금전적으로 나눠서 하고 싶었다. 그런데 한두 번 도움을 주니까 자꾸 더 요구한다. 그 요구가 정말 심하다. 그러면 아이 입장에서도 미안해진다.
정말로, 진짜로 돈은 어떻게 하는 건가. 누가 답을 알려 줄 사람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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