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아버지 70만원 든 지갑 잃어버렸는데 결말이 미치네
이런 글 쓸 일이 있을 줄이야.
며칠 전 우리 아버지가 손주 보러 왔다가 셀프주유소에서 지갑을 트렁크 위에 그냥 두고 나가버렸어. 현금만 70만 원이 들어있었는데 솔직히 다시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지. 저녁이었으니까 다음 날 찾으러 가봤지만 없더라고. 그냥 포기했어.
그런데 한 달쯤 지나서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오는 거야.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며? 파출소 거쳐서 나온 건데, 안에 있던 돈도 카드도 하나 안 빠지고 전부 그대로더라고. 심지어 그 안에 손으로 쓴 편지가 한 장 들어있었어.
주우신 분이 연락처도 없이 주민등록지까지 찾아내서 주인을 찾아주셨대. 편지 마지막에는 이렇게 돼 있었어: '주운 지갑과 돈을 돌려주니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 말이 자꾸만 떠오르네. 돈을 돌려받은 우리 아버지보다 돌려주신 분이 더 홀가분했다니 ㅠㅠ 이 따위 세상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아버지가 손자들 보러 오다가 떨어뜨린 지갑이라 우리 가족한테는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지갑 찾아주신 분. 연락처 없어서 직접 인사는 못 했지만 혹시 본다면 아버지를 대신해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 덕분에 우리도 이 따뜻한 마음 오래 간직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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