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자식 얘기했더니 회사 밥팀이 나를 빼고 먹네...
요즘 회사 점심 단체가 좀 이상해졌어요. 원래는 저 포함 넷이 십 년을 함께했거든요. 근데 다들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상황이고 저만 고등학생 둘을 키우고 있었어요.
작년 겨울에 큰아이가 학원 테스트 성적이 좋게 나온 얘기를 했는데, 그때부터 느낌이 달라졌어요. 듣던 표정이 영 좋지 않더라고요. 그다음엔 둘째 수행평가 이야기를 했을 때 다들 휴대폰만 보고... 가족사진으로 바꾼 프사에 대해서도 아무도 말이 없었어요. 예전 같았으면 사진 좋네 정도는 했을 사람들인데요.
지난달에 한 명이 연휴에 제주도를 혼자 간다고 했고, 저는 학원 때문에 못 간다고 부럽다고 했더니 그래도 애들 있잖아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속 다른 뜻이 느껴졌죠.
그러더니 이번주부턴 셋이 미리 나가 있더라고요. 내가 나갔을 땐 이미 밥을 먹고 있었어요. 테이블도 정확히 셋 몫이었고요. 그제야 깨달았어요. 자신들이 갖지 못한 것을 매일 눈앞에서 보니 힘든 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혼자 먹기로 했어요. 편의점 샐러드 먹으면서 입시 설명회 영상을 보는 게 훨씬 마음 편하더라고요. 어제 한 명이 요즘 왜 안 먹어라고 물었지만 웃으면서 너희끼리 편하게 했어요. 나이 들면 결국 자기 가족이 전부라는 거, 요즘 정말 실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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