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십년째 찾아다니니 진짜 걸렸다
결혼한 지 십년정도 되는데 아내가 물건을 쓰고 자리에 두지 않는 버릇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거든요. 물건을 쓰면 갖다 놔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니까요. 가위도 아무데나 놓고, 리모컨도 소파 밑에 숨겨놓고, 화장품은 뚜껑도 안 닫고 나가버리고... 이런 식으로 매일 반복돼요.
처음엔 그냥 넘어갔는데 매번 내가 찾아야 하다 보니 이제는 진짜 참을 수가 없어요. 어제도 손톱깎이를 못 찾아서 한참 돌아다녔는데 화장대 한구석에서 발견했고, 그 전날은 열쇠를 못 찾아서 출근할 때 거의 지각할 뻔했어요.
한두 번도 아니고 거의 매일이라니까요. 여러 번 얘기했는데도 별로 개선되지 않아요. 아내는 알겠다고 해놓고도 며칠 뒤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되고, 내가 왜 신경을 자꾸 쓰는지 되물을 때도 있어요.
내 입장에선 물건값보다 매번 찾아다니는 시간이 훨씬 아까워요. 나 자신이 정리에 유난스럽지는 않은데 이게 계속되니까 정말 피곤해져요. 애들도 엄마를 따라서 물건을 아무렇게나 갖다두는 습관이 생기는 게 보이고, 큰 애 학용품도 자꾸 어딨는지 모르는 바람에 아침마다 집을 뒤져야 해요.
장모님께 은근슬쩍 물어봤더니 어렸을 때부터 그랬대요. 자기도 고쳐주지 못했대면서 웃으셨는데, 나한테는 웃을 일이 아니었어요. 타고난 성격이면 앞으로도 계속일 텐데 내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막막합니다.
정리함을 여러 개 사서 라벨까지 붙여놨는데 일주일도 못 가서 원래대로 돌아갔어요. 아내는 자기도 노력한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여요.
지금은 중요한 물건들을 내가 따로 챙겨서 내 서랍에만 보관하는 식으로 버티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거 같아요. 계속 이렇게 예방만 하면서 사는 것도 피곤해요. 친구들은 자기 아내들도 비슷하대면서 그냥 포기하고 사는 게 낫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어요.
더 얘기하면 싸울까봐 참고 있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로 자꾸 스트레스받는 내가 유난인지, 아니면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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