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호흡연구소관리자
썰

처음 전교1등을 했을 때 제가 들은 말의 의미 좀 알려주세요..

ㅋㅋㅂ· 2026.08.08 23:39· 조회 242
안녕하세요. 어느 지역 일반고1입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전교1등입니다.. 이런 말들을 하면 남들은 모두 우아~하며 부럽다고들 얘기하더군요.. 물론 전교1등을 하면 좋지요 선생님들의 총애, 친구들의 부러움, 기타 좋은 일들 말이죠.. 그럼에도 저는 점점 공부하는 것이 버겁고 회의감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처음 전교1등을 했을때의 엄마의 첫마디가 있습니다.. 성적이 안나오는 중1까지 저는 집안이든, 학교든 어디에서나 '그저 그런 아이'라고 취급받는 그냥 평범한 애였습니다. 저도 딱히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고 부모님도 딱히 공부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2 1학기 때부터 압도적으로 전교1등을 하며 주변의 부담이 늘어났습니다... 점점 제가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고, 문제를 '틀리는 것'에 혼나는 빈도가 늘었습니다.. 중1때까지만 해도 순수하게 저를 사랑해주시던 부모님이...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점차 저의 인간적인 모습이나 성격 이런 것들은 배제된 채 '성적' 이 하나로만 칭찬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주변의 시선도 결국 그렇게 되어갔습니다.. 점차 저를 인간으로써 사랑해주는 사람은 줄어간 채, 오직 '전교1등'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상대해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 느낍니다.. 중2때 처음 전교1등을 했을때 엄마께서 해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성적표를 들고 가 엄마에게 '수고했어' 같은 말을 듣길 원했던 저는 엄마의 '길 잘 보고 건너, 차 조심해, 다치지 마'라는 말을 들은 저는 그날밤 끊임없는 고뇌를 겪었습니다.. "왜 엄마가 갑자기 3년동안 안하던 차 조심해 말을 하지"같은 고뇌요.. 그 말을 들은 날 이후로 저는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내 영혼이 대신 해주는 듯한 숨막히는 기분입니다... 처음 전교1등을 했을 때 제가 들은 말의 의미 좀 알려주세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