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집에서 조리했다가 시어머니 간섭으로 3주가 진짜 악몽이었다
둘째 낳고 조리원은 패스하고 집에서 하기로 했는데, 그 기간이 신혼 십년보다 더 괜찮지 않았어요
시어머니가 산후조리는 원래 시어머니가 챙기는 거라고 짐을 싸들고 오셨어요
처음엔 감사했죠, 친정 엄마는 다리 불편하셔서 못 오실 상황이었거든
근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방식이 나랑 너무 안 맞는다 느껴졌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미역국을 끓이는데 짠맛을 거의 안 넣으신다고
간을 좀만 해달라고 하면 산모가 자극 강한 음식 먹으면 평생 부종 생긴다고 완곡히 거절하시고
냉수는 손가락도 못 대게 하고 물로 밥그릇 닦을 때도 열탕으로만 하라고 하시고
머리를 전부 3주 동안 감지 못하게 못 박아놨어요
요즘은 이틀, 사흘 지나면 감아도 된다고 조리 전문 센터에서도 안내한다고 얘기했는데
요즘 세대들은 뭘 알겠냐고, 자기 때는 40일도 안 감고 멀쩡했다고 일축하시더라고
방 온도가 제일 큰 문제였어요
한창 여름이라 바깥이 30도 넘는데, 산모가 감기 걸리면 안 된다고 냉방 못 트게 하셨어요
아기랑 내가 등짝에 피부염이 벌겋게 올라왔는데도요
창문까지 바람 들어온다고 다 닫아놨어서 방이 사우나였어요
밤에 아기가 열이 올라서 계속 깨는데, 그것도 내가 뭔가 잘못해서라고 암시하세요
남편한테 힘들다고 말하면 어머니가 다 아기랑 나를 위해서 그러니까 며칠만 견디라는 말만 반복돼요
자기 엄마니까 편들 수 있는 건 알겠는데, 정작 밤에 아이 안고 땀 흘리면서 울고 있는 사람은 나잖아요
남편은 아침마다 회사 가서 저녁까지 그 답답한 방에 없고
진짜 깊게 상처 났던 건 수유 부분이었어
내 모유가 거의 안 나와서 분유 섞으려고 했더니
어머니가 코앞에서 한숨을 푸우우욱 쉬면서 요즘 엄마들은 편한 것만 찾는다고 딱 정명하시고
첫째도 이래서 자주 아팠다는 말까지 덧붙이시더라고
화장실 갔다가 수돗물 틀어놓고 한참을 울었어요
산후우울이 올라오는 시기인데 그 말이 심장에 꽂혔어요
3주가 끝나고 어머니가 가신 후에야 겨우 숨이 나왔어요
지금 아기는 백일 지났고 아주 잘 크고 있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여전히 서운함이 안 풀려요
남편은 이제 와서 그때 자기가 중간에 더 막았어야 했다고만 하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죠
다음에 시어머니가 또 산후조리 봐주신다고 하면 어떻게 정중하게 거절할지 감도 안 와요
셋째도 생각은 조금 있는데, 그때는 정말 조리 센터를 갈 거예요
비슷한 경험 하신 분들 그때 어떻게 헤쳐나가셨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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