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25년 양가 지원 없이 산 게 이 정도
최근에 결혼 앞두고 양가 지원 때문에 고민하는 글들 많이 봐서 저도 한 번 얘기해봅니다.
저는 스물네 살에 결혼했는데 양쪽 다 형편이 좋지 않아서 정말 한 푼도 받지 못했어요. 반지하 보증금 천만 원도 우리 둘이 모은 돈을 전부 쓴 거였고요.
처음 몇 년이 정말 최악이었어요. 월급이 들어오면 월세랑 공과금 내면 끝이었거든요. 외식은 생일날에만 했고, 애 낳고는 그것도 못 했어요. 첫돌은 돌잔치 없이 집에서 미역국 끓이고 케이크 하나 사서 셋이 사진 찍은 게 다예요. 그 사진 지금 봐도 애보다 제 얼굴이 더 짠하더라고요.
돈 때문에 남편이랑 가장 많이 싸웠어요. 지원받은 친구들 신혼집 놀러 갔다 오면 며칠을 말이 없었고요.
그런데 더 힘들었던 건 돈이 아니라 비교였어요. 같은 해에 결혼한 친구가 시댁에서 아파트를 받았는데, 그 친구가 나쁜 건 아니어도 만나면 우울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한동안 안 만났는데, 지금 보니까 그게 제일 아까워요.
다만 지원이 없으면 간섭도 없다는 건 진짜 장점이었어요. 우리 집 일은 우리 둘이만 다 정했거든요. 이사도 애 학교도요. 지원받은 친구들이 시댁 눈치 보는 거 봤는데 그건 진짜 안 부러웠어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부부가 정말 같은 마음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한 사람만 아끼고 한 사람은 쓰면 절대 안 모여요. 우리는 통장 하나로 20년 넘게 가계부를 썼어요. 남편이 한 번 차 바꾸려고 몰래 대출 받으려던 적이 있는데 그때 크게 싸운 후로 지금까지 돈에 대해서는 숨긴 게 없어요.
대신 시부모님 편찮으셨을 때 병원비는 우리가 다 감당했어요. 그게 지원 없이 시작한 집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작은 아파트 하나 있고 애들 둘 대학을 보냈어요. 남들 눈엔 별거 아닐 거지만 우리한텐 전부예요.
어제 가계부 정리하다가 첫 해 것을 찾았는데 한 달 식비가 20만 원이더라고요. 그거 보고 몰래 울었어요. 그때 우리 진짜 고생했구나 싶어서.
결혼 앞두고 지원이 없어서 겁내는 분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대신 정말 중요한 건 배우자가 진짜 한편인지 꼭 확인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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