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아이 인생 생각해서 위장전입 하라는 남편, 제가 너무 고리타분한 건가요?
이제 곧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갑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집 근처에 공원도 많고, 이웃들도 좋아서 아이 키우기에 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하세요.
시어머니께서 사시는 곳이 소위 말하는 '교육 특구'거든요.
학군 좋기로 유명하고, 주변에 유명 학원들이 다 몰려 있는 그런 곳요.
시어머니께서 저희더러 아이 주소지만 본인 집으로 옮기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이사 올 생각은 없으니, 서류상으로만 전입신고를 해서
그 동네 초등학교에 보내자는 거예요.
처음에는 제가 너무 당황해서 안 된다고 했어요.
아니, 위장전입이 엄연한 불법인데 어떻게 그걸 당연하게 말씀하시는지...
걸리면 어떻게 하냐고, 아이한테 부끄러운 일 아니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남편 반응이 가관입니다.
"요즘 누가 다 정직하게 학교 보내냐, 다들 이렇게 한다"
"애 인생 생각하면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라며 오히려 저를 '융통성 없는 사람' 취급하더라고요.
더 기가 막힌 건 시어머니의 제안이에요.
주소만 옮겨서 그 학교에 보내면, 아이 학원비 전부 본인이 대주시겠대요.
거기다 방학 때나 주말에 아이 맡아주시는 건 물론이고,
유명하다는 고액 과외까지 다 연결해 주겠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 아니라서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생각할수록 찝찝합니다.
단순히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아이가 실제로 살지 않는 곳의 학교를 다닌다는 게
나중에 아이가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교육이 될지 너무 걱정돼요.
무엇보다 시어머니께서 이걸 빌미로 아이 교육에 사사건건 간섭하실 게 뻔합니다.
"내가 학원비 다 내주는데 내 말 들어야지"라고 하실 모습이 눈에 선해요.
남편은 제가 아이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며 화를 내고,
심지어는 제가 너무 도덕적인 척하며 가족의 호의를 무시한다고까지 하네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편법은 눈감아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는 법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제가 애정 없는 엄마처럼 말해요.
매일 밤 남편이랑 소리 지르며 싸우다 보니 이제는 제가 정말 이상한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남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진짜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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