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심리 상담 6개월 받고 나서 느낀 것들
작년에 번아웃 왔을 때 얘기 한번 써보려고 함
처음에는 상담이라는 게 좀 낯설었음
남자가 심리 상담을 받는다는 게 뭔가 약한 사람처럼 느껴져서
아내도 몰랐고 혼자 예약해서 갔음
첫 회기에 상담사 선생님이 물어봤어
뭐 때문에 오셨어요
나: 그냥 좀 지쳐서요
선생님: 언제부터요
나: 한 2~3년 된 것 같아요
선생님: 그럼 꽤 됐네요
그 말에 갑자기 울컥했음
2~3년이라는 게 너무 길다는 걸 그때 처음 인식한 거 같아서
6개월 다니면서 달라진 것들
감정이 뭔지 인식하게 됨
이전엔 화났을 때 화가 난 건지 서러운 건지 몰랐음
그냥 기분 나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상담 받으면서 내가 지금 뭘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됨
아내한테 말하는 방법이 바뀜
예전엔 좀 힘들 때 그냥 혼자 삭이거나 그냥 퉁명스럽게 굴었는데
지금은 오늘 좀 힘들었어 이렇게 말하게 됨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게 되게 크더라
상담이 뭔가 해결해준다기보다는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어떤 상태인지 보는 시간 같았음
이거 받아볼까 망설이는 사람들한테는
당장 크게 문제가 없어도 괜찮고
그냥 요즘 왜 이러지 싶을 때도 충분히 이유가 됨
비용이 부담이면 국가지원 상담도 있으니까 찾아보는 걸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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