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남편 다 한다더니 지금 뭐하는 거임
새벽 3시 아기 수유 중
옆방에선 남편 코 고는 소리
6개월 전 마흔 넘어 아기 낳았어
중학생 딸도 있고 그때는 남편이 지방이라 혼자 키웠지
임신은 계획 아니었는데 남편이 원해서 낳았어
그 남자가 한 말이 자꾸 떠올라
'이번엔 진짜 내가 다 할게' ㅋㅋ
현실은?
제왕절개라 회복이 터짐
6개월인데도 허리 끝나고 손목도 계속 아파
밤 수유는 당연히 나
남편은 출근이라고 다른 방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으니 주말 쉬어야 한다더
한 시간만 봐달라 해도 울면 들고 와
자기는 달래기 싫으니까 그러는 거지 뭘
산후 한의원 예약해뒀는데
그날 아침 골프 약속 깜빡했대 ㅋㅋ
취소 전화하는 나 옆에서 골프백 챙기더라
더 웃어야 할 상황인데 그냥 허탈하네
큰딸이 그걸 봤어
엄마 내가 봐줄게 하면서 학원까지 빠져버렸어
중학생 애가 이렇게까지
골프 점수 잘 나왔다고 기분 좋아하며 저녁에 들어왔어
정말 한숨
시어머니는 전화할 때마다 아버지 밥만 챙기냐고
내 몸 물어본 적? 6개월간 0번
산후조리원도 나이 많다고 뭐하러 가냐더니
2주만 있다 나왔어
남편도 엄마 말 맞다고 동의
거울 볼 때마다
머리는 빠지고 배는 처지고
손목엔 파스만 붙여
친정엄마 원래 다들 그렇게 산다더 ㅋㅋ
이제 알겠어
'내가 다 할게'는
임신해달라고 할 때나 하는 말이야
출산하면 여자 몸은 박살나는데
남자는 인생이 하나도 안 바뀜
회식도 다 가고 골프도 다 치고 푹 자
근데 왜 여자만 이걸 감수해야 하나
진짜 모르겠어
새벽 3시
아기 안고 있는데 옆방 코골이만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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