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31살 자산 2,000이면 결혼 포기해야 하나요
31살인데 모아둔 돈이 1,800만 원 정도밖에 없어서 요즘 현타가 심하게 옵니다.
2년제 전문대 졸업하고 인턴하다가 공황장애가 생겨 1년 쉬었고, 이후 알바하다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동물병원에서 일했어요. 전공과도 상관없는 일이었고 실수령은 170~2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연봉만 보면 진작 그만뒀어야 했는데 일이 좋았고, 그 일을 하는 제 자신한테 나름의 의무감이나 성취감을 느껴서 오래 버틴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 긴 시간을 너무 낮은 월급에 묶여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다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재작년 5월에 퇴사하고, 6월부터 왕복 100km 거리의 학원에 매일 다니면서 방통대도 병행했습니다. 그해 12월에 취업했고 중간에 이직은 했지만 지금 회사까지 쉬지 않고 계속 일했습니다.
그런데 제 손에 남은 돈이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이 힘들다고 하실 때마다 병원비, 카드값, 생활비 등을 제가 냈고 2018년부터 작년까지 드린 돈을 계산해 보니 총 5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적금을 조금 모아두면 깨서 드리고, 또 모으면 다시 드리는 일이 계속 반복됐어요.
2년제 대학을 다녔는데도 학자금 대출 600만 원이 생겨 그것도 제가 갚았습니다.
동물병원을 그만두기 전에는 퇴사 후 생활비가 필요해서 1년 동안 1,800만 원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왕복 100km 학원비와 기름값, 식비가 들었고 남자친구에게 경제적으로 기대기 싫어서 제 몫은 제가 냈습니다.
그 와중에 동생이 갑자기 결혼하게 돼 혼수도 도와줬고, 제가 사는 곳은 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어려워서 중고차도 샀습니다. 보험료랑 각종 비용까지 내고 나니 600만 원 정도 남았고, 그 돈도 결국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그래서 정말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고, 이직 후 열심히 모아서 지금 2,000만 원 가까이 만들었습니다. 내년 초까지는 3천만 원을 모으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데 커뮤니티나 유튜브만 보면 30대 초반에 1억 모았다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부모님께 드린 돈을 빼고 생각해도 제가 돈을 너무 못 모은 건가 싶고,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아서 자꾸 제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31살에 자산 2,000만 원이면 많이 늦은 걸까요?
이 정도면 결혼 같은 건 꿈도 꾸면 안 되는 건지, 제가 정말 현실감 없이 살고 있는 건지 솔직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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