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가족 재정 때문에 신혼 망했어... 남편이 이혼통보까지
연애 7년을 해서 결혼했는데 지금 결혼한 지 1년이 됐다. 최근에 아기도 낳았다.
우리가 나이가 많은 편이라 결혼이 늦어진 건 우리 집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채무보증으로 신용불량이 되셨고, 어머니는 사업을 여러 번 실패해서 정말 어렵게 살았다. 내가 공무원이 되고서야 공무원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살 수 있었는데, 그때 남편을 만났다.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일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허리디스크랑 무릎관절염 때문에 지금은 병원 다니느라 일을 못 한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우리 집 재정을 걱정했고 정확한 채무와 재산 내역을 알고 싶어했다. 나는 부모님이 알까봐 전부를 말할 수 없었고 대략적인 상황만 설명했다. 아버지가 신용보증재단의 도움으로 채무 변제를 시작하면서 나아진다고 생각했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결혼하면서 나는 부모님을 행복주택에 입주시켜드렸는데, 보증금도 내가 마련해드렸다. 남편은 이 사실을 모른다.
또 다른 문제는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니까 일을 하지 않고 문화센터에 다니거나 이모들이랑 여행을 다니는 걸 남편이 엄청 못 마땅해했다는 거였다. 부모님도 당연히 그 감정을 느꼈을 거고, 내가 중간에서 변명하기도 정말 힘들었다.
얼마 전에 엄마 옛날 핸드폰에서 어머니 명의로 했던 사업 채무 관련 서류가 남아있는 걸 본 남편이 더 이상 못 믿겠다고 터져버렸다.
남편 말로는 정확한 채무 내역과 앞으로의 생활 계획을 부모님한테 직접 들어야 한다는 거다. 만약 안 되면 이혼하자고까지 한다.
지금 아기는 겨우 100일도 안 됐는데...
나는 감당이 안 되는 부모님 상황을 피하려고 남편이랑 결혼한 것 같다. 이제 와서 내 선택이 완전히 잘못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아기는 어쩌냐는 생각도 든다.
부모님을 선택해야 하나, 아니면 아기를 위해 남편이랑 살아야 하나... 판단이 안 선다. 나 때문에 이 일이 벌어진 거 맞겠지. 결혼하면 내가 중간에서 잘 조율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어렵다.
도움을 받고 싶다. 쓴소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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