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다가 뭔가를 깨달음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밥 먹고 자는 루틴이
몇 년째 이어지다보니까
언제부턴가 아무런 감흥이 없어지는 시기가 왔음
딱히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느낌
주말에도 쉬는 건지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건지 모를 정도였음
그러다 어느 날 회사에서 오래된 캠페인 자료를 정리하다가
몇 년 전에 내가 기획했던 것들이 나왔음
그때는 저거 진짜 잘 됐는데 하면서 뿌듯했던 게 생각나는데
지금은 그런 감각이 좀 무뎌진 것 같음
이 일을 왜 하는지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싶은 건지
그런 질문이 갑자기 튀어나왔음
일단 그날 퇴근하면서 몇 년 만에 혼자 카페에 들어가서
그냥 창밖 보면서 한 시간을 앉아있었음
특별한 답이 나온 건 아닌데
그냥 잠깐 멈추는 게 필요했던 것 같음
그 이후로 작은 것 하나씩 바꿔보고 있음
출근 전에 1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하거나
점심에 같은 식당만 가던 걸 새로운 데를 찾아보거나
티가 나는 변화는 아닌데
그 단조로움 속에서 뭔가 조금씩 내가 선택하고 있다는 느낌이 생겼음
이게 해결이 된 건 아닌데 일단 조금은 달라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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