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아이 넷 낳은 엄마인데 가정이 꼬였습니다
안녕. 지방 사는 다둥이 엄마임. 결혼한지 11년 되었고 초등생 셋, 돌 된 막내 있음.
늦둥이지만 아이들 워낙 좋아해서 여러 명 낳기로 결심했고 힘든 길을 택한 거임.
신랑이랑 만난 지 2년 만에 결혼했는데 결혼 전엔 싸운 적이 거의 없었음. 성실하고 굶어죽일 일은 없겠구나 싶어서 20대 후반에 결혼했음. 아이는 원래 여럿 낳을 생각이었고 1년 2년 사이에 셋을 낳았음. 그 동안 일하면서 육아휴직 쓰고 워킹맘으로 키웠는데 정말 힘들었음. 내 몸이 지쳐서 신랑이랑 싸움이 늘었고 셋째 낳은 후엔 이혼을 진지하게 생각했음.
신랑은 명절만 되면 시댁에 가서 맘에 안 드는 것 투덜투덜하고, 나는 아이 챙기느라 빠진 상태에서 싸움이 계속 불어남.
셋째 낳고 가을 추석 때 일이 터져서 신랑이 시댁에 가 있은 채로 2달을 보냄. 나는 일하면서 아이 셋을 다 봐야 했고 생활비도 못 받음. 그때 이혼을 결심했고 법원까지 다녀옴.
법원에 제출할 서류 챙기려고 만났을 때 신랑이 자꾸 설득하려고 했지만 나는 거절함. 이렇게 싸우면서 살고 집까지 나간 마당에 함께 사는 게 싫었음. 서류를 접수했는데 신랑이 자기가 나 같은 엄마 밑에서 크기 싫다며 친권을 주장했고 나는 양육비 못 준다고, 면접교섭 안 한다고 대응함. (아이들이 정말 소중하지만 그 당시엔 너무 힘들었음)
접수한 후 신랑이 집에 와서 무릎을 꿇고 빌었는데 처음엔 받아줄 생각이 없었음. 하지만 아이들 생각이 나니까 엄마 또는 아빠 없이 자라는 걸 생각할 수 없어서 마음이 무너짐. 그래서 다시 함께 살기로 함. 아이들이 자라면서 싸움도 점점 줄었고 신랑 일이 바빠지면서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됨.
주말부부 생활 시작. 첫째 유치원 졸업식도 못 가고 주말에도 일이 자꾸 늘어서 격주, 3주 주기로 오는 일도 생김. 월급도 많은 것도 아니고 주말 수당도 없음.
신랑은 일 많다고 짜증만 내고 나는 아이 보는 시간만 늘어나서 답답하고, 이게 제대로 안 굴러가니 자주 싸움. 오래되니까 포기 상태에 빠짐. 그 당시 월급이 작아도 밥값 숙소비가 안 들었기에 이해했던 것 같음. 아이 셋에 월급 250이면 적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그 정도를 벌었기에 받아줄 수 있었던 거임.
하지만 아이들이 크니까 학원비 식비 생활비가 늘고 보험료도 나가고, 신랑 다니던 건설이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밀림. 퇴직금까지 못 받고 호텔로 옮겨서 월급 200 받으면서 끼니를 모두 사 먹고 다님. 굳이 거기서 일할 이유가 있나 싶었음.
주말에 오면 기름값 들고 아이들은 아빠를 그리워하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사 먹고, 나중엔 헬스장까지 1년치 150 넘게 끊더니 바빠서 못 다니고.
그렇게 1년 반을 다니다가 막내가 태어남. 내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받으니 더 빠듯해짐. 아이를 낳지 말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버는 것도 있었고 신랑도 다른 일도 같이 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낳았음. 벌써 1년.
신랑이 호텔 그만둔다고 못 다니겠다고 나옴. 월급도 제대로 준 게 아니고 4대보험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퇴직금도 별로 없음. 인테리어 한다고 한 지 이제 2달 가까워졌는데, 호텔 마지막에 일한 120 남짓을 지난달에 주고는 기다려달라고만 함. 이번달도 카드값 아이들 보험료로 마이너스만 찍히고 있음.
아이들 학원비도 만만치 않고 더 다니고 싶다고 하면 다니라고 하고는(생활비도 못 충당하는데) 먹고 싶다고 하면 아빠가 사준다고 자랑을 함. 내가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고 육아휴직비가 나오고 부모급여도 나오니까 청약까지 깨면서 지난달을 어찌어찌 넘겼는데 이번달도 문제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함.
그런데 잘해줘도 모자란데 시댁 얘기만 나오면 발끈하고 자기 힘들다고만 짜증냄. 돌잔치 얘기에 시댁을 섞어서 하더니 짜증이 난 건지 3주째 연락 없음.
주말에 와서 아이들을 안 보는 건 아니지만 함께 하는 걸 좋아해서 내가 쉴 틈이 없음. 방학인데 아이들 챙기고, 아이들 만나려고 하니 내가 무너져 내릴 듯함.
이 상황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요즘 아이들한테도 자꾸 성질을 내서 미안함. 혹시 상담이 답일까요? 상담으로 다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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