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친정이랑 시댁 대하는 게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는 게 반복돼서요
남편이랑 싸울 때 항상 같은 말이 나와요.
"너는 친정 편만 드는 것 같아."
처음엔 제가 정말 그런 건지 스스로 돌아봤어요.
시작은 명절이었어요.
시댁 명절은 일찍 가서 음식 준비를 도와드리는 집안 방식이에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친정 명절은 제가 음식을 따로 만들어서 가져가는데, 그건 친정 어머니가 그게 편하다고 하셔서 그렇게 됐어요.
남편이 보기에는 시댁에는 일찍 가서 일하고 친정에는 늦게 간다처럼 보이는 거예요.
시간 차이가 나는 건 각 집의 방식을 맞춘 거였는데 그게 편을 가르는 것처럼 들리더라고요.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한번 충돌이 있었어요.
친정 부모님이 형편이 좀 어려운 편이라 가끔 도움을 드리는 게 있어요. 시댁 부모님은 그쪽은 여유가 있는 편이라 따로 드릴 일이 없었고요.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친정은 얼마 드렸냐고 물어봤어요. 상황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더니 그럼 우리 부모님은 도와줄 필요 없다는 거냐는 말이 나왔어요.
형편이 달라서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편을 드는 것처럼 이해된다는 게 제가 납득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생신 챙기는 거에서도 한번 말이 나왔어요.
시어머니 생신에는 선물을 드렸고, 친정 어머니 생신에는 직접 음식을 만들어 드렸어요.
요리를 해드리는 게 더 정성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건데, 남편이 왜 우리 어머니한테는 선물이고 네 어머니한테는 직접 만들어주냐고 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설명을 했는데 끝에 가서 또 친정 편이다는 말이 나왔어요.
이런 일들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까 어느 쪽을 더 챙겨도 뭔가 잘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시댁을 더 챙기면 친정이 서운하고, 친정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면 남편 눈에 편을 드는 게 되는 것 같고. 비슷한 상황이 또 생기면 매번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결국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늘었어요.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그게 기준이 달라지는 이유인데, 두 집안이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른데 모든 걸 동일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게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이 그렇게 느끼는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매번 같은 주제로 싸움이 되는 게 지쳐요.
요즘은 그냥 말을 많이 아끼게 됐어요.
어차피 얘기를 꺼내도 결론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보이니까요.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서요.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