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1년 집에만 있으니까 아내가 이혼 통보 날림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권고사직당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직장을 못 구했다.
초반엔 와이프도 이해한다고, 천천히 좋은 데 찾으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표정이 확 달라졌다.
요즘엔 내가 집에만 있는 게 자체로 싫어하는 것 같다. 밥상에서도 입을 다물고 있고, 내가 이력서 쓰면 옆에서 한숨만 쉰다.
지난주에 학원비를 낼 때가 됐는데 통장에 돈이 없다더니, 이 꼴이면 그냥 헤어지는 게 낫지 않냐는 말까지 내뱉었다. 그 순간 진짜 정신이 멍해졌다.
나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전에 하던 일 같은 자리는 나이 때문에 이력서부터 떨어지고, 다른 분야를 하려니 자신이 안 서서 계속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장인, 장모도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예전엔 사위 왔다고 반겨주셨는데 요즘엔 그냥 쌀쌀하게 인사만 하고 넘어간다.
아내한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더니 언제까지는데, 애 자라는 거 보면서 이렇게 불안하게 못 산다고 한다. 할 말이 없었다.
이제 아내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내 마음도 자꾸 무뎌지는데, 그게 더 무섭다.
정말 다시 일어서고 싶은데 이러다 가정까지 망가지는 건 아닌지 밤새 잠만 못 자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아내가 아이 챙기느라 내게는 시선도 안 줬다. 그 뒷모습 보고 한참 멍했다. 모든 게 내 탓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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