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어머니가 600만 원 명품백 사주며 내건 '기괴한 조건'
결혼한 지 이제 2년 차 된 직장인입니다.
평소 시어머니랑 사이는 나쁘지 않았어요.
적당히 거리 두면서 예의 차리면 큰 문제 없는 분이시거든요.
그런데 지난달 제 생일에 정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600만 원대 명품백이었어요.
처음엔 너무 감사해서 눈물 날 뻔했죠.
그런데 가방을 건네주시며 하시는 말씀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얘, 이거 내가 큰맘 먹고 사준 거니까 시댁 행사 때는 꼭 들고 나와라."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시어머니 체면 세워드리는 게 며느리 도리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뒤이어 하신 말씀에 온몸이 굳었습니다.
"대신 친정 갈 때는 절대 들고 가지 마라."
제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아주 차분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이유를 설명하시더라고요.
"사돈 댁에서 보면 괜히 부담스러워하실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질투할 수도 있잖니.
무엇보다 이건 내가 내 안목으로 사준 '우리 집' 며느리 가방인데,
굳이 거기까지 가져가서 자랑할 필요 없다고 본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우리 부모님이 명품백 하나에 질투하고 부담스러워하실 분들이 아니거든요.
결국 이 가방은 '시댁 전용 전시품'으로만 쓰라는 말씀이잖아요.
너무 당황해서 남편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반응이 더 가관입니다.
"아니, 공짜로 가방 얻었는데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안 돼?
어머니가 나름대로 사돈댁 생각해서 배려해서 하신 말씀이잖아.
그냥 기분 좋게 받고, 친정 갈 때만 안 들면 되는 거 아냐?
왜 이렇게 꼬아서 들어?"
남편 눈에는 제가 그냥 '명품백 하나 얻었는데 투정 부리는 예민한 여자'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최근에 친정 엄마 생신이라 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저는 그냥 평소 쓰던 가방 들고 갔거든요.
근데 남편이 옆에서 은근슬쩍 "그 가방 말고 어머니가 사주신 거 들고 오지 그랬어"라고 하더라고요.
시어머니 말씀대로 안 했으니 아쉽다는 건지, 아니면 저를 테스트하신 건지.
그 말 듣는 순간 정말 정이 확 떨어졌습니다.
제가 명품백 하나에 눈먼 사람이 아니라,
그 가방에 담긴 '급 나누기'와 '통제'가 너무 불쾌한 건데...
남편은 제가 그냥 속 좁은 거라고만 하네요.
가방을 그냥 돌려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정말 별거 아닌 일에 과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진짜 억울하고 답답해서 잠이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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