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호흡연구소관리자
썰

조카의 자살

ㅎㅎㅋㅂㅋ· 2026.08.08 06:11· 조회 237
제 조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제 언니에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큰딸은 자폐증과 지적장애가 있고, 둘째 딸은 성인 ADHD가 있었습니다. 언니 부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주 다퉜고 결국 이혼했습니다. 그 후로 언니가 혼자 두 딸을 키웠습니다. 둘째 조카는 정말 착한 아이였습니다. 엄마가 돈을 벌러 나가면 집안일도 하고, 밥도 차려놓고, 엄마가 오기 전에는 아픈 언니를 씻기고 챙겼습니다. 동생이었지만 동생으로만 살지는 못했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그 흔한 길거리 떡볶이 한 번 사 먹을 여유도 없이,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아픈 언니를 돌봐야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싶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싶고, 평범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었을 나이였을 텐데 그 아이에게는 집에 돌아가 아픈 언니를 돌보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그렇게 동생이었던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언니를 돌보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카가 대학생이 되고 얼마뒤,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10시가넘은 시간, 조카가 너무 힘들었는지 엄마에게는 차마 말을 못 하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버스로 두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저는 그때도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모한테 이야기하겠다고 두 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왔을까.’ 그런데 저는 그 아이가 그렇게까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안아주지 못했습니다. 조카는 제 앞에서 힘들다고 했습니다.너무 버겁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좀 더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지.” “네 엄마도 살아야 할 것 아니야.” “네가 힘들다고 하면 네 언니는 어떻게 하니.” “네 엄마가 네 언니를 시설에 보내기를 바라는 거니?” “집에 가서 엄마 좀 도와드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을까 싶습니다.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왜 굳이 두 시간이나 걸려 저를 찾아왔는지 알면서도 저는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조카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다행히 집에는 무사히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조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전화를 받은 순간부터 제 마음은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그날 이후 하루도 편하게 지낸 적이 없습니다. 계속 그날만 생각합니다. 조카가 제 앞에서 힘들다고 했을 때 내가 손을 한 번만 더 잡아줬더라면. “많이 힘들었구나.”“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여기 있어.” 이렇게 말해줬더라면. 집에 보내지 않고 조금만 더 제 곁에 붙잡아뒀더라면. 혹시 달라졌을까. 혹시 그 아이가 제게 한 번 더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매일 합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제가 그날 아이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사실입니다. 그 아이가 마지막으로 도움을 청하러 저를 찾아온 것이었다면, 저는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모인 제가 했던 말들이 그 아이에게는 얼마나 외롭고 절망적으로 들렸을까요. ‘나까지 힘들다고 하면 안 되는구나.’‘결국 내가 엄마와 언니를 책임져야 하는구나.’‘나는 힘들어도 참아야 하는구나.’ 혹시 그렇게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물론 조카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그날 제가 했던 말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오랜 시간 힘들었는지, 제가 다 알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자꾸 제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그날 조금만 더 잘해줬더라면.조금만 더 따뜻하게 안아줬더라면.조금만 더 오래 이야기를 들어줬더라면. 그랬다면 아이가 제게 한 번 더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까. 그 생각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너무 힘들었겠다.”“이제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돼.”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리 후회해도 그 아이에게 직접 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합니다. 제가 그날 했던 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의 마음에 남아 있었던 것은 아닐까. 혹시 제가 아이를 더 외롭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조카야. 그날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조금만 더 제대로 알아줬어야 했는데. 이모가 정말 미안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댓글 1
ㅂㄴㄷㄴ08-08
본인한테 지적장애 자폐 ADHD 조카 없고 이거 주작이면 니 자식이 세 개 다 가지고 태어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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