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계모 2년 노력하고도 임신 후 남편이 보인 태도
남편은 재혼, 나는 초혼, 10살 차이. 딸도 있었어. 그 모든 게 담담했어, 처음엔.
계모라고 안 불리려고 용돈 주고, 말 붙이고, 여행도 갔어. 하지만 시가는 모두 그 아이 중심이었어. 아버지, 시누이, 딸 누구도 나한테 먼저 말 건 적이 없었어. 자주는 안 갔지만 갈 때면 항상 외로웠고, 소외감만 쌓였어.
2년 난임 끝에 드디어 우리 아이가 생겼어. 나는 무척 기뻤는데, 남편은 크게 기뻐 보이지 않았어. 그게 제일 섭섭했어.
사건은 유모차때문에 터졌어. 남편이 "스토케는 무겁으니까 가벼운 걸로 사자"고 했는데 내 귀에는 저렴한 걸로 사자는 말처럼 들렸어. 물어봤더니 "전처가 사달라고 했다"더라.
분노가 올라왔어. 과거에 내가 전동차 무겁다고 했을 때 남편한테 그런 말 하지 말아달라 부탁했잖아. 근데 또 그 얘기를 꺼내면서 다른 여자와 낳은 아이 이야기를 꺼내니까 화가 뻗쳤어. "우리 애기한테는 왜 싼 걸 해주냐! 내가 직접 겪어보고, 내가 정해야 되는 건데!"라고 쏘아붙였어.
남편은 "그런 의미가 아니고, 그냥 생각나서 한 말"이라고 화냈어. 나도 이성을 잃고 "너의 새끼 경험이 있다고 내 새끼한테는 아까워? 그렇게 아까우면 내 새끼 것은 내가 살 테니까 걱정 말아!"라고 터뜨렸어.
남편은 "니새끼", "너의 돈 내 돈"이라는 표현이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상처받았대. 밥도 안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왔어. 어쨌든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기분은 풀리지 않았어.
그 저녁, 태교일기를 쓰다가 눈물이 터져서 배가 자꾸 당겨졌어. 소파에 누웠는데 남편은 침실로 들어가라고 계속 했어. 나는 여기서 쉬겠다고 했고, 또 싸움이 났어.
배가 아픈데도 자꾸만 말을 퍼붓는데, 아기가 잘못될까봐 애원했어. 하지만 남편은 10번을 얘기해도 "니새끼"라는 표현에만 꽂혀 있었어. "너는 나한테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고 화냈어.
내 생각에 빠져서 깨달았어. 아, 이 사람은 자기 기분이 더 중요해서 자기 아이가 탈이 나도 상관없나보네.
"니가 정말로 니 새끼가 망가져도 상관없지? 내 새끼 망가지면 다 너 때문이고, 정말 못 용서할 거고, 앞으로 초음파도 보지 마"라고 질러버렸어. 남편은 또 "그것도 하면 안 될 말"이라며 길길이 날뛰더라.
밤을 샜고, 다음날도 여전했어. 술 마시는 남편한테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었어. 답은 "너가 절대 사과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라는 거였어.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사과를 많이 안 했어. 근데 "신발 지랄하네"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내가 해야 하는 건가?
남편은 내가 좋은 여자가 아니라고 했어. 지난 2년, 불쌍한 전처의 아이를 품으려 얼마나 애썼는데. 가족이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한 마디로 다 짓밟혔어. 내 사랑이, 내 노력이.
그리고 어느 날, 임산부인 내 앞에서 전자담배를 뻑뻑 피우는 남편을 봤어. 간접흡연? 상관없대. 스트레스? 상관없대. 배 아프니까 진정해달라고? 상관없대. 깨달았어. 이 사람한테 우리 아이는 중요하지 않은 거구나.
집을 나왔어. 더 같이 살아야 하는지 진짜 모르겠어. 2년이 다 무색해. 좋은 여자가 되려고 애썼고, 가족이 되려고 애썼는데.
제발 내가 놓친 부분을 따끔하게 지적해줘.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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