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댁이랑 친정 기준이 완전 다른데 답답해
새벽에 잠도 못 이루고 쓴다. 정말 화난다. 결혼 19년 차에 애 둘 고등 중등 다니는데 맞벌이하면서 가계는 내가 다 관리한다. 경조사비 때문에 또 싸웠어. 이미 몇 번을 같은 일로 싸웠는지 모르겠어. 다음 달에 시남편 쪽 사촌 결혼식이 있다고 우리가 30을 줘야 한대. 우리가 친척들 중 맏이라 체면이 있다고. 근데 작년 봄에 친정 조카 결혼할 때는 뭐라고 했냐면 10이면 충분하다고 하더라. 내가 친조카인데 20 정도는 해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요즘 다 10한다며 오바하지 말라고. 그 말이 계속 맴돈다. 자기 말도 기억을 못 하고. 용돈 문제도 마찬가지야. 시어머니는 매달 30씩 자동으로 나간다더라. 장남이니까 당연하대. 그럼 친정 엄마는? 혼자 사시는데 명절이랑 생신 때만 드린다. 그것도 남편이 얼마를 넣었냐고 매번 묻는다. 시어머니 30이 나가는 건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으면서. 그래서 기준이 다르지 않냐고 했더니 시댁과 친정이 같냐고 하더라. 뭐가 달라? 엄마는 엄마지. 내 엄마도 엄마고 당신 엄마도 엄마인데? 했더니 그때부터 휴대폰만 본다고 침대로 가서 자더라. 나 혼자 화나서 밤을 샌다. 웃긴 건 시댁 행사 때는 남편이 먼저 봉투까지 사다놓고 이름도 써. 친정 행사는 내가 다 챙긴다. 봉투도 사고. 남편은 당일에 운전만 해. 그러면서 밖에서는 우리 집이 처가를 얼마나 챙기는데 이러며 동네 사람들한테 떠벌린다. 돈 몇십만 원 아까워서 이러는 거 아니야. 나도 일하고 번다. 숫자 하는 일이라서 이런 불균형이 자꾸 계산이 된다. 계산될 때마다 속에서 화가 난다. 19년 동안 시댁으로 나간 돈과 친정으로 나간 돈을 엑셀에 다 정리해서 밥상에 붙여놓을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작년에 시아버지 칠순 때는 형제들이 100씩 모아서 여행을 보내드렸어. 나도 군말 없이 냈다. 그런데 올해 친정 엄마 칠순 때는 남편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밥 먹으면 되지 왜 여행을 한다고 했어. 결국 내 비상금까지 써서 엄마를 제주도 보내드렸다. 그것도 참았어. 지난 연휴에 시댁에 있을 때 시누이가 오빠한테 엄마 용돈 좀 올려드려 하니까 남편 얼굴이 확 달라지더라. 당장에 그래야지 이러는 거야. 그 자리에서 나는 한 마디도 못했어. 정말 바보 같았어. 월요일부터 출근인데 정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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