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4년 개발자 그만두고 목수 한다니까 집 난리
아침인 척 나가서 지금 목공 공방 가는 버스 안에서 쓰는 중ㅋㅋ
나 개발 관련 일 4년했는데 월급도 나쁘지 않았고 친척들이 자랑하기 좋은 직업이었음
그런데 작년부터 주말마다 목공방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게 진짜 미치겠는 거야 너무 좋아서
나무 다듬고 조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월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이 손꼽아 기다려짐
화면만 보다가 손으로 뭔가 만들어지는 게 이렇게 즐거운 줄 처음 알았음
그래서 지난주에 부모님한테 선언함 내년쯤에 회사 그만두고 목공을 제대로 배우겠다고
아버지 반응
그깟 것 하려고 대학 보냈냐고
어머니 반응
그건 육체노동이고 나이 먹으면 몸 망한다 너 친구들 다 과장 될 때 넌 톱질할 거냐
친구들 직급이랑 내 인생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는데 진짜
제일 열받는 게 이거
언니가 자꾸 4년을 버텼으면 아깝지 않냐고 하는데 언니도 간호사 때리고 꽃집 개업한 사람이잖음ㅋㅋㅋㅋ 언니는 되고 나는 왜 안 되냐고? 딸만 되고 아들은 불가능한 거임?
결국 아버지가 밥상 떠나서 방으로 사라짐 그 이후로 나흘째 침묵 중
나도 무서운 거 있음
월급이 반토막 날 걸 알고 처음 몇 년은 견습이라 거의 못 버는 것도 알고
근데 삼십 넘기 전에 못 하면 영원히 꿈으로만 끝날 거 같거든 정말로
어머니는 매일같이 카톡으로 공무원시험 공고를 보내는 중ㅋㅋ 무시하고 목공품 사진만 답장 (어제 만든 도마 사진)
이번 주말에 다시 얘기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그냥 통보할 생각임 동의받으려고 한 것 자체가 실수였던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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