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이직할수록 별로인 회사만 걸리는 분들 혹시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원래는 잠들어야 할 시간이지만 답답한 마음에 늦은 시간 이렇게 글을 끄적여봅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뭔가 저는 회사를 다닐 때 항상 일이나 사람 때문에 나오게 되서 면접보고 이직하면 업무 난이도는 올라가는데 시설이나 복지와 관련해서 전부 하향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일 사람 시설 교통편 모든 면에서 가시밭길을 걷듯이 순탄치 않은 느낌을 받아서 처음엔 제가 예민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미 겪어왔던 곳들과 현재 다니고 있는 곳을 떠올렸을 때 숙명인건지 사무직 일자리를 알아봐서 몇 군데 들어가면 꼭 키보드가 안 눌린다거나 의자가 고장나서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 하거나 6시간 근무하는데 휴게시간이 30분이거나 화장실이 사무실 있는 층에서 내려가서 써야 한다거나 상사가 불 같은 성격이어서 물어볼 때 틱틱 댄다거나
이런 시련을 겪더라고요.
서비스직도 마찬가지로 진상 손님들에 치이고 고용주한테도 치이고 케바케가 심하다지만 일을 소홀히 한 적도 없는데 매번 눈에 차지 않는다는 식으로 만족이라는 게 없이 손님 앞에서 사람 모욕주고 바보 만드는 나이가 또래면 싸울텐데 부모님 뻘이라 대들기도 난처한 적이 여럿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다녔었는데 직장 생활을 하며 들었던 말들 중 가장 황당한 말은 키보드 작동 안되니까 집에 꺼 가져와서 쓰세요 였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기는 커녕 갖출 돈이 부족한건지 사원 수와 매출액을 보면 그렇지도 않아보이던데 말이죠. 회사 의자 높 낮이 버튼이 고장나는 바람에 낮은 의자에 하루종일 근무하니 허리가 아팠었는데 다음에 들어간 회사에서도 또 그런 의자가 제 자리에 떡하니 있지를 않나 일시적인 오류인가 했지만 인터넷도 제대로 연결되는 날이 손에 꼽고 기피하는 것만 마주하는 기분입니다. 이번엔 아닐거야 라는 희망을 품는데도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듯이.
꼼꼼히 물어볼 거 물어보고 들어가는데도 속이는 덴 방법이 없는건지 너무 속상하네요. 뿐만 아니라 요즘엔 회사마다 신입 뽑으면 2일 3일 한 달도 안되서 경력직처럼 기대치도 높고 눈치 주는 문화가 풍습처럼 자리 잡혀 있는 느낌이고요.
명색이 사무직인데 생산직처럼 많이 하면서 정확 하면서 빨리 했으면 좋겠고 전화업무 손님응대 업무 있는 곳이 절반은 차지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감안해 이직한 거지만 전 회사에 미련만 남는 기분이에요. 일만 괜찮으면 멀어도 상관없다 싶었는데 현실은 후회만 가득한 똥차가 떠난 후에 벤츠 오는 게 아닌 그 반대로 되어가는 상황이 아닌 지 걱정이 앞 서네요.
거리라도 가까우면 만족할텐데 평택에서 서울까지 하루 왕복 5시간 30분 정도를 대중교통에 쓰고 있습니다. 모르는 게 있을 때 용기 내 질문하고 메모하며 일 했는데 적당히 시간 때우다 가려고 하면 안된다 는 식의 말을 들으니까 의욕이 확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업무 중에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그 케이스가 너무 다양해서 암기해서 처리하거나 원리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의사로 비유하면 6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공부했는데 기존에는 없었던 희귀병을 발견하거나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며 방문했는데 원인불명 이라서 처방을 내리기 애매한 상황들처럼 제가 하는 업무 자체가 이렇다보니 계속 다녀야 할 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상사랑 점심식사를 하는 날에는 20분만에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데 남은 시간만큼 더 쉬게 해줄 것도 아닐 거라서 따로 먹는다고 얘기하는 편이 낫겠죠? 첫 날에 6시간 근무일 경우 1시간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쉬는 시간만큼 더 하다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질문할 때도 정답이 객관식 마냥 간단하지 않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비중이 크면 질문이 줄지를 않아서 몇 달을 해도 장담할 수가 없으니 과거 속에 기억이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3주 전쯤 법원 쪽으로 다녔던 적도 있는데 거기선 말이 스캔업무지
사건 송치기록 실로 묶여있으면 복사와 스캔작업을 진행한 후 원래대로 돌려놓는 해철 작업을 해야 했었고 서류 중 주민등록등본 말소 본은 200장이면 200장 전부 사람이 직접 세어야만 했습니다. 여러 번 확인해도 셀 때마다 장 수가 다르고 해당 작업을 할 때 누군가 말 시키면 중간에 잊어버려서 다시 세어야 하는 불편을 겪어서 여긴 얼마 못 다니고 그만뒀어요.
지금껏 있었던 일들 다 얘기하면 길지만 최근 다녔던 곳들 위주로 적어봤는데 기분탓이라 여기기엔 회사를 옮길수록 까다롭고 거리는 더 멀어지고 대체 왜 일이 복잡한 곳만 연 이어 걸리는 기분이어서 푸념 글 올려봅니다. 단순히 우연이라기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기본조차 갖추어지지 않는 회사만 걸리는 것 같아 저와 비슷한 분들이 계신 지 여쭈어 볼 겸 인생 선배님들의 경험담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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