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오늘부로 접습니다
한 달쯤 혼자 좋아했던 것 같아요
얼글도 못 보는데 이상하게 보고 싶더라고요
내가 좋아할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아
솔직히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는 말 못했어요
그래도 친해지고라도 싶었어요
그런데 그 것도 다 쌍방이어야 하는데 내 욕심이었어요
조금씩 천천히 친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돌아보니 상대방은 계속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럴 수 있다는 것도 내 착각
외향적인 내가 다가가면 되지 했던 생각은 어쩌면 내 이기심
그리고 오늘 내 마음을 깨달았어요
좋은 친구라도 되고 싶다는 건 비겁한 내 변명이었어요
나는 친구처럼 시작해서 결국은 가까워지고 싶었던 거에요
그래서 자꾸 보통 친구 이상으로 기대하고 실망한 거죠
상대에게 나와 친하게 지내달라고 강요할 수 없듯이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내 마음에게도 아닌 척 하라고 못하겠어요
아직 잘 모르는 사이니 만나 보고 알아가야 한다지만
그조차도 제대로 연락조차 하기 힘든 사이에는 어려운 일이죠
제가 인내심이 부족한 거겠지만 제겐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어요
메세지 하나에도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얻는 나라서
반대로 가닿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진 듯한 메시지들을 보면
나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도 상대에게는 무의미하구나 싶고
알아요 수많은 연애 유튜버들이 그렇게 말하죠
뭐 만나서 밥먹고 매일 연락하며 썸타고 플러팅하라고요
그런 것도 못하면 아무 사이도 아니니 호의일 뿐이라고
그런데 꼭 능숙하게 표현해야만 진심은 아닐 거잖아요
누구보다 사교적이고 사회성 좋고 친화력 뛰어나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고장나고 뚝딱거릴 수 있어요
아니면 그 사람에게만 특별한 관심과 호감을 보여도
원래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니까 로 치부 되기도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직진 고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리 이성 간이라고 스킨십 플러팅 막하지 않아요
나이를 먹었다고 연애를 해 봤다고 아무렇지 않지 않거든요
좋아하는 마음은 똑같이 상처 받을까 두려운 마음이에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접어요
마음이 덜해서도 그만큼 간절하지 않아서도 아니에요
내 마음과 같지 않은 사람에게 내 진심은 울림이 없으니까요
만나자, 보고 싶다, 좋아한다 말로 해도 가닿지 않을 걸 아니까
내가 두 걸음 갈 때 반걸음만 와 줬어도 언제든 했을 말이에요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모습에 묻지 않고 접으려 합니다
한 자 한 자 매번 고민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그 몇 마디 주고 받는 게 다인데 내 마음은 왜 좋아했는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무 말도 기억하지 않은 채로
그렇게 원래대로 아무 사이 아닌 채로 접겠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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