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너무 힘들다
내가 지금 너무 힘든 이유
요즘 나는 하루하루가 참 버겁다.
남자친구는 전 재산을 코인에 넣었다가 대부분을 잃었고, 주식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 우리가 함께 버티고 있는 공장도 수입이 끊긴 지 오래됐다.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공장 월세와 생활비는 계속 나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나는 그런 남자친구를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그 사람이 지금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지 알 것 같아서 나까지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서 나도 힘들 때 술을 마시자고 하고, 같이 술 한잔하면서 잊어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내가 술을 자주 마시자고 하는 것도 지금 우리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오늘은 결국 식당에서 크게 싸웠다.
남자친구는 6년 전의 사소한 일들까지 하나하나 꺼내면서 나를 계속 몰아붙였다. 나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냈다. 그러다 결국 남자친구가 내게 물건을 던졌고, 먼저 식당을 나가버렸다.
집에 돌아갔더니 나보고 나가라고 했다.
나는 결국 엄마 집으로 왔다.
엄마 집에 와서 혼자 생각해보니 마음이 참 복잡하다.
남자친구가 잘못했다고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있다. 돈을 잃고, 일이 끊기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도 계속 상처받으면서 버텨야 하는 걸까.
나 역시 힘들다.
나도 돈 걱정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 것도 괴롭고, 그 사람에게 내가 짐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더 작아진다.
나는 그 사람을 버리고 싶은 게 아니다.
그렇다고 나 자신까지 버리고 싶지도 않다.
지금은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따지고 싶지 않다.
그저 너무 지쳤다.
오늘만큼은 엄마 집에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쉬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마음이 조금 가라앉으면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우리가 정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서로의 상처를 더 크게 만드는 사이가 되어버린 건지.
나는 아직 답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안다.
나도 힘들었다는 것.
나도 많이 참았다는 것.
그리고 나도 이제는 조금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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