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댁 문화가 날 망쳤네 진짜
30대 초반 유부녀고 어린이집 다니는 딸 있습니다.
20대에 결혼했는데 결혼 몇 달 전에 친정어머니가 큰 병에 걸리셨어요. 얼마 못 가실 거라고 했지만 어머니가 자식 결혼하는 거 보고 싶다고 해서 결혼식은 진행했습니다. 신행도 안 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자신 때문에 미안해하면 싫다며 짧게라도 다녀오라고 했어요.
어머니 병수발을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단축근로를 시작했습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머니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때 시아버지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우리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병문안은 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왜 자기는 가면 안 되냐는 식으로 반응하셨어요. 당황해서 뭐라 답하지 못했고 이 결혼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엄마 수발이 바빴어요.
엄마는 몇 달을 아파하다가 결혼식 100일도 안 돼서 돌아가셨습니다. 시댁에서는 장례 3일을 끝까지 함께해주셨어요. 장례비를 정산할 때 시댁에서는 조의금을 따로 안 주셨습니다. 남편이 물어보니 사돈끼리는 그런 문화가 없다고, 대신 3일 내내 간식을 챙겨가지 않았냐고 하셨어요. 저는 그때 어려서 그런 문화가 있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최근에 시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낙상으로 입원하셨다가 일주일 만에 별세하셨어요. 병원도 다녀갔고 집도 치워드렸는데 갑자기 가셨어요. 우리는 병문안도 갔고 집 정리도 했습니다. 임종은 시부모님만 지키셨습니다.
장례식에서 아버지는 일 때문에 오지 못하셨어요. 발인 새벽에 연락이 닿아서요. 대신 같은 지역의 큰아버지가 와주셨습니다. 큰아버지는 조의금을 내셨어요.
아버지에게는 이전에 친정어머니 장례식 때 사돈끼리는 조의금을 안 한다고 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도 안 내셔도 된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그럴 수 없다며 돈을 보내겠다고 하셨지만 간식과 영양제 비용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할머니 장례식 내내 일을 돕고 간식과 영양제를 챙겼으니까요.
며칠 뒤 할머니 댁 정리를 도우러 갔을 때 시댁에서 아버지가 뭐 하시냐고 묻더니 조의금은 우리가 깜박한 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사돈끼리는 안 한다고 이전에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간식과 영양제는 아버지가 챙겨주셨다고 했더니 펄쩍 뛰시면서 그게 뭐 하는 거냐고 하셨어요.
친정어머니 장례식 때도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고인이 사돈이고 우리가 상주가 아니지 않냐고 하셨어요. 시할머니는 상주가 사돈인데 경우가 다르다는 거예요. 저는 우리도 상주였고 우리 아버지도 상주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문화를 모르고 시집와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이것도 안 배우고 왔냐고 하셨어요. 남편을 봤는데 남편도 이걸 잘 몰랐대요. 남편이 자신도 잘 몰랐는데 왜 저한테만 뭐라 하냐고 제대로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만두라고 하셨어요.
저는 사돈 장례식에는 조의금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댁 문화인가 싶기도 했고 그때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 지금도 남아있어요. 때문에 아버지에게 조의금은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1-2년 전 친구 시댁은 친정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임종을 가셨고 장례식 때 넉넉한 조의금을 주셨다고 합니다. 더 서운해졌어요. 제 속이 좁은 건 인정하지만 이 감정은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