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결혼식날 시어머니 한테 전도하는 엄마
안녕하세요.
어릴 때부터 엄마는 교회를 다니셨고, 저와 언니도 자연스럽게 모태신앙으로 자랐습니다.
엄마는 제가 유치원 때 이혼하셨고, 중학생 때 재혼하셨습니다. 혼자 두 딸을 키우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거라는 점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어릴 때부터 엄마와 정서적인 교감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집에서 쫓겨나 자취를 시작했고
제가 8년간 자취하는 동안 한 번도 제 안부나 생활, 힘든 점을 먼저 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모라면 자연스럽게 할 법한 관심이나 대화는 거의 없었고, 연락이 오더라도 대부분 교회 이야기였습니다.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생활비를 드리지 않으면 나가 살라는 말씀을 들었고, 결국 스스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결혼하기까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은 받지 않았고, 돈 문제로 다툼도 자주 있었습니다.
또 제가 언니만큼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엄마와 단둘이 데이트를 해본 적도 없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눠본 기억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혼자 두 딸을 키워주신 것이 고마워 용돈도 드리고 필요한 물건도 사드리며 제 나름대로는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결혼을 앞두고도 “필요한 건 없니?”, “떨리진 않니?” 같은 평범한 모녀 간의 대화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점이 너무 의아해서 최근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싸우려는 목적이 아니라, 왜 평생 제 안부나 감정, 결혼생활, 직장생활, 집을 산 것 같은 제 삶에는 한 번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내가 더 힘들다”, “네가 나를 안 괴롭혀서 행복하다” “잘살아라” 식의 이야기였습니다.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했을 때도 축하 대신 “내가 더 잘 산다.”, “내가 새아빠랑 더 행복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설날에는 저와 남편의 의사도 묻지 않고 외할머니 댁으로 데려가 몇 분 동안 기도를 하셨습니다.
무교인 남편은 얼떨결에 저와같이 계획하지도 않앗던 외할머니 집에서 기도를 했어요 정말 미안하더군요
외할머니집에서 나와선 엄마는 말하셨어요
“할머니집 가는건 기본이다!”
할머니 보는거 저도 너무 좋습니다
다만 저는 수도권에 살아서 명절에 내려오면 일정이 있는데
그 일정은 다 무시한 채 본인이 세운 계획에 저희를 데려가고
본인마음대로 기도를 몇분동안 시키는것이 싫었을 뿐인데 말이죠
그리곤 늘 그랬든 매번 엄마가 가는 식당에 갔습니다
아빠의 의사도, 저나 남편의 의사의 식당이 아닌 엄마가원하는
식당을 가죠
남편을 엄마와 같이본게 5번 정도인데 4번정도나 엄마가 원하는 동일한, 그 식당만 갔네요
그리고 제가 가장 힘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결혼식 당시 엄마는 제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시어머니를 교회에 데려가려고 하셨고, 제가 뒤늦게 이를 막았습니다.
그게 너무 화가나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니
“너 이러는거 시부모한테 다 이야기한다!”
“나를 괴롭히지마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에도 시어머니 연락처를 알아내 여러 차례 연락하며 종교 이야기를 하셨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무교이십니다.
딸인 제 의사도 묻지 않고, 상대방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시어머니께 반복적으로 종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동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평생 제 감정이나 안부에 관심이 없었던 것보다, 제가 새롭게 맺은 가족의 경계까지 존중받지 못했다는 점이 더 힘들었습니다.
남편과 시댁은 정말 좋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힘든 환경에서도 잘 자랐다고 해주시고
저는 왕래도 시댁이랑만 합니다
언니도 결혼을 했는데 친정은 거의안가고
이번에 시댁이랑 여행을 다녀왔더군요
서로 배려하는 가정인 시댁이 더 편하다고 하며
이런게 가족이구나 깨달았다고 해요
저도 새가정이 생겨서 너무행복한데 문제는 한가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 시댁에 한번 본 시부모님께 딸의 의사와, 시댁의 의중과 무관하게 카톡을 보내는게 상식적인가요?
교회얘기를 하는게 일반적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다들 불편해하는데 정작 카톡을 보내는
엄마는 아무렇지 않아 하는거 같아서 이 글을 보내려고 합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하는 것이 건강한 선택인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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