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친정 행사를 두고 남편이랑 싸우다가 결국 별거했어
현재 별거 중인데 지금 돌아보니 친정 행사 때문에 계속 싸웠던 게 별거까지 간 주된 이유인 것 같음.
결혼 후 시댁 행사는 당연히 가야 하는 분위기였음. 생일 명절 제사 전부 다 가야 했고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었음. 나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아파도 회사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맞춰서 갔음.
근데 친정 행사는 다름. 어머니 생신에 가겠다고 하면 "꼭 가야 냐"는 식으로 남편이 나왔음. 처음엔 그냥 물어보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음.
가장 기억나는 건 친정 어머니 제사 날. 퇴근하고 바로 가야 한다고 했더니 "넌 친정을 왜 그렇게 자주 가냐"는 말을 들었음. 시댁은 1년에 10번 넘게 갔는데 친정은 제삿날 1번 가는 게 자주 가는 거냐고.
그날 제대로 싸웠음. "시댁은 달에 2번은 가는데 친정 제삿날 한 번이 문제냐"고 했더니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말이 나왔음. 그 말이 지금도 자꾸만 떠올라. 내 부모님 제사를 시댁 다니기와 똑같이 취급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갔음.
그 이후로 친정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분위기가 굳어졌고 나도 입을 다물고 눈치 보거나 못 가는 날도 생겼음. 한 번은 어머니 생신인데 남편이 회식 있다고 해서 혼자라도 가겠다고 했더니 집안 분위기가 일순간 안 좋아졌음. 아무 말도 안 했지만 그 무언의 압박이 느껴졌음.
시댁 행사는 한 번도 빠진 적 없었음. 그런 나에게 친정 행사 하나가 왜 이렇게 싸움의 대상이 됐는지 지금도 답답함. 별거가 이게 시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뭔가가 틀어지기 시작한 게 느껴짐.
시댁에 갈 땐 당연하게 따라다니면서 친정에는 왜 가냐고 묻는 결혼생활이 정상인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가. 처음엔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로 보이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런 게 계속 쌓여서 결국 여기까지 온 거야. 같은 경험 있는 사람들은 그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고 싶음.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