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남편이 내 월급액 본 뒤로 달라졌어
신혼 초기엔 서로 수입을 몰랐어. 생활비만 각각 내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관리했거든. 어느 날 수입을 전부 공개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내가 더 많이 번다는 게 확실해졌어.
처음엔 투명하게 아는 게 신뢰라고 믿고, 비밀 없는 게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했어. 근데 그 이후로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남편이 큰 지출이 필요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내가 내야 한다는 식으로 나오더라고. 처음엔 서로 의논해서 결정했는데 이제는 내가 더 버니까 당신이 내라는 식으로 변했어. 처음 한두 번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겼는데...
세 번째부턴 달랐어. 냉장고를 새로 사야 한다며 남편이 미리 고르고 내 앞에 가져다 놨는데 "당신이 결제해주면 되지 않나"라고 하더라고. 그 순간 깨달았어. 내 월급이 이제 우리 가족의 공동 자산처럼 취급되고 있다는 거.
아이 학원비며 양쪽 부모님 선물도, 집에서 뭔가 고쳐야 하면 죄다 내 카드부터 떠올렸어. 남편 카드는 개인 취미나 구독료 정도에만 쓰여. 어쩌다 이런 구조가 됐는지 생각해보니 수입을 공개한 그 시점부터였어.
"부부이니까 함께 쓰는 거지"라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함께 쓰는 게 아니라 내가 다 내고 있는 꼴이었어. 직접 얘기해봤더니 "그럼 내가 더 낼게"라고 했는데 다음 달엔 달라진 게 없네. 또 말했더니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라고 버텨서, 결국 내가 가계 관리 기준까지 직접 정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어.
왜 내가 집 살림 규칙을 직접 만들어서 제시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돼. 함께 생각해볼 생각이 없는 건지, 신경을 안 쓰는 건지. 습관이 돼서 본인도 모르는 건지, 편해졌으니까 그냥 유지하려는 건지.
수입 공개한 것 자체는 후회 안 해. 다만 그때 지출 분담도 함께 정했어야 했는데 그걸 안 한 게 실수였어. 지금이라도 확실하게 기준을 정할지, 계속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정해질지 모르겠고, 돈을 많이 버는 쪽이 더 써야 하는 게 당연한 건지도 헷갈려. 비율로 공정하게 나눠야 하는 건가?
비슷한 상황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진짜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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