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30대 후반... 인간관계는 늘 어렵네요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결혼한지 3년차 맞벌이 부부로 자녀는 없습니다.
남편과는 사이가 좋고 서로 터치없이 프리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제가 성격이 예민한건지 별난건지
20대때 저랑 안맞다고 생각하는 친구들과 많이 손절한 상태로
지금 남아있는 친구는 몇 없고 다 오래되고 친한 친구들뿐입니다.
근데 최근 친구들에게 서운함이 자꾸 느껴지네요.
A라는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결혼한 시기도 비슷하고 집도 같은 동네입니다. 친구 남편은 벌이가 괜찮은 직업이고 친구는 집에 있기 심심해서 직장을 다닌다고 농담처럼 얘기를 하곤 합니다.
반면 저랑 저희 남편은 잘 벌진 못하고 그냥 적당히 버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문제는 결혼한 이후부터 친구가 한번씩 하는 언급이 불편합니다.
둘이 생활은 어떻게 하고있는거냐, 매매로 하는게 훨씬 이득인데 왜 전세를 살고있냐 (친구네는 매매), 결혼하고 피부가 많이 상했는데 피부과를 왜 안가고 있는거냐(피부과를 갈 시간도 돈도 없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데 뭐라 할 말이 없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친구가 원래 악의 없이 이런 말을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점점 제가 감당이 안되는 느낌이 듭니다.
B라는 친구는 예전 직장동기로 사회초년생때부터 친구가 된 사이입니다. B는 본인 스스로도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일을 많이 겪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날때마다 하소연하면 잘 들어주고 전화나 카톡도 성심성의껏 늘 받아서 얘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 친구를 만나면 경청이 9할 이상이었어요. 원래도 제 얘기는 잘 안하고 들어주는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낀 점이 제가 연락을 하거나 가끔씩 힘든 일이 있어서 얘기를 하면 안듣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제 얘기를 시작하면 다시 또 본인 힘든 얘기를 하거나 흥미없다는 듯이 폰을 보더군요. 나는 열심히 본인 얘기 몇시간씩 들어줬는데..
결정적으로 최근에도 친구를 만났고 친구의 힘든 얘기를 들어주었습니다.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로 열심히 들어주고 있는데 친구 폰으로 지인이 전화가 왔습니다. 지인과 통화를 하는데 저와 똑같은 주제로 얘기하는데 웃으면서 즐겁게 통화를 하더라구요. 지인의 안부도 물으며..
그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굉장히 묘했습니다. 이 친구가 나한테 저렇게 웃으면서 너는 요즘 어때? 라고 물은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더군요.
제가 내일 모레 마흔에 사회생활 16년차입니다. 저는 남편이나 가족에게도 크게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최근들어서 친구들에게 회의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허무한 감정이 자꾸 덮치네요. 친구들과 인연을 끊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씁쓸한 마음이 계속 들어서 여기에 하소연 해봤습니다.
제가 사는게 힘들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친구들한테 섭섭함이 늘어가는건지.. 나이들면서 사람이 변해가는게 당연한 수순인건지.. 정답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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