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호흡연구소관리자
공포

꿈인 줄 알았는데 진짜 헷갈림

ㅋㅋㅋ· 2026.08.29 08:36· 조회 247
기이한 거라고 하기가 정확하지만 무섭다기보단 그냥 ㅄ벌ㅈ같은 상황이었어. 지금 방금 깼으니까 기억나는 사이에 쓰고 있어. 평소엔 꿈을 잘 못 보는데 금요일이라 새벽 5시에 자버렸고. 꿈속에서 나랑 엄마가 거실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봤는데 분위기 좋게 봤다니까 갑자기 얼굴만 흰색인 여자가 침실에서 나가더니 화면 앞으로 걸어오는 거야. 머리는 어깨 좀 넘는데. 그다음 그 년이 몸 전체를 미친 듯이 구부리면서 춤이라고 하기도 뭣한 걸 하는 거 봤어. 엄마랑 나 둘 다 웃겼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이상했어. 처음 보는 년이 우리 안방에서 나와서 ㅁ청치 못한 춤을 추고 있고 얼굴은 분장처럼 하얗고 그러니까. 내가 엄마더러 물었어. "엄마 저 누구야?" 그 순간 텔레비 튀어버리고 옆의 엄마 얼굴이 얼어붙음. 무표정 상태로 나를 쳐다봤어. 다시 그 여자를 봤는데 춤추던 그 오그라든 자세 그대로 멈춰서 날 노려보고 있고 검은 동공에 뭔가 가득 찬 눈빛이 있었어. 진짜 그 눈빛이 지금도 생생해. 나는 아무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만 있었지. 그다음 깼어. 침대 위에서 일어났어. 너무 신기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뛰어 갔어. 엄마랑 형이 얘기하고 있었는데 내가 가서 그 꿈 얘기를 풀어놨어. 그런데 엄마가 내 얘기를 들으면서 웃던 표정이 멈추더니 얼굴이 이상하게 변형되기 시작했어. 설명하기 진짜 힘든데 보는 내가 속이 뒤틀렸어. 분명히 사람 얼굴이 아니었어. 존나 깜짝 놀라서 꼼짝도 못 했는데 그 안방 여자가 또 나오는 거야. 이번엔 춤 같은 건 안 추고 입이 쭉 찢어지듯이 웃고 있었어. 내가 엄마의 그 꼴이랑 그 여자 보고 그냥 쓰러졌어. 또 깼어. 깼는데 그것도 꿈이었다는 게 얼마나 이상했는지. 잠 자는 게 무서워졌어. 그 년을 또 만날까봐. 그래서 자려고 화장실로 가다가 전에 읽은 무서운 글에서 봤던 거 생각났어. 손가락을 뒤로 꺾어보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있다고. 물렁하게 꺾이면 꿈이고 안 꺾이면 현실이라고. 혹시 모르니까 손가락을 꺾어봤는데 고무처럼 팍 뒤로 꺾였어. 존나 무서워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이불을 뒤집어썼어. 빨리 깨길 바라면서 누워만 있었는데 얼마 안 돼서 내 방문을 미친 듯이 여는 소리가 들렸어. 침대 밑에 숨을까도 생각했는데 귀신은 방 안에 못 들어온다는 말을 기억했어. 그래서 그냥 빨리 깨길만 기다렸어. 조금 있다가 그 소리가 멈추고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어. 시계를 봤는데 7시였어. 계속 깨지 않아서 평생 꿈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무서웠어. 근데 보통 꿈이면 기억도 흐릿하고 의식도 깜깜하잖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만 있다 보니 과거 기억도 다 떠오르고 아까 꿈들도 다 기억났어. 그래서 다시 손가락을 꺾어봤는데 이번엔 안 꺾였어. 진짜 안도보다는 불안이 먼저 들었어. 손가락을 꺾었을 때 고무처럼 꺾였는데 지금은 안 꺾이네? 분명히 잤다 깨지도 않았는데. 그 고무 같은 감각은 완전 생생했어. 무심결에 일어나 시계를 다시 봤는데 7시 15분이었어. 1시간은 있었던 것 같은데 15분밖에 안 지났다고? 이것도 이상하네. 어쨌든 방 밖으로 나왔어. 엄마는 자고 있었고 아빠는 이미 출근했대. 아빠? 갑자기 아빠가 출근하기 전에 방문을 열려고 했던 그 시간이랑 내 방에 누군가 들어오려던 시간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 아빠는 출근 전에 매번 내 방에 들어가 창 열고 나가거든. 아빠한테 바로 전화 걸었어. "아빠 오늘 아침에 내 방문 열려고 했어?" 아빠가 그렇다고 했어. 다행이네. 귀신 따위 아닐 리 없고. 안도감이 들었어. 근데 또 불안해지더라. 그럼 내 손가락은 대체 왜 고무처럼 구부러졌던 거야? 착각했다기엔 그 감촉이 진짜 생생해. 지금도 이게 꿈은 아닐까? 아니면 내가 꿈과 현실 사이를 왕복 한 거 아닐까? 내일 밤이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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