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추석에 시누가 한바탕 벌인 일
우리 남편은 외벌이고 나는 애 낳으면서 직장을 그만뒀거든. 시부모가 월 150씩 챙겨주셔서 정말 고마웠어.
이번 추석에 남편이 일로 못 가서 나랑 8개월 된 아들 둘이 내려갔어. 먼저 외가댁을 들렀는데 다들 잘해주더라고.
시댁에 도착했을 때 이전에 못 본 둘째 이모를 처음 만났지. 처음엔 인사 잘하고 아이도 보여드렸는데... 이모가 점점 이상해지는 거 같았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나한테서 매달 받는 용돈 얘기를 들었나봐. 이모가 눈 앞에서 날 깎아내리기 시작했어. "월급도 받으면서 용돈을 또 받냐", "애도 크니까 일을 해야 하지 않냐"고 계속 말했어. 30분을 그렇게... 뭔가 마음이 철렁했어.
참다못해 시누한테 전화했어. 시누가 거의 다 왔대.
시누 얼굴을 딱 봤을 때 내 상황이 다 전해진 느낌이었어. 시누가 남편한테 "내가 깽판을 쳐도 되냐"고 물었대. 남편이 "그래라"고 했대.
그다음은... 정말. 옆에서 봐도 소름이었어. 시누가 아버지한테 큰 소리로 말했어. "아빠, 이게 정상적인 말이야? 왜 모르고 있어?" 동네가 다 들을 정도로.
그리고 이모한테 돌아섰어. 시누 입에서 나온 말들은... 형용이 안 될 정도였어. 결국 짐을 싸서 바로 나왔어.
고속도로에서 시누가 자기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친정에 데려다주겠대. 그때부터 울었어.
친정에 도착했을 때 시누는 엄마 앞에서 90도로 허리 굽혀 사과했어. 근데 남편이 이미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었어. "죄송합니다"라고 다 설명하면서.
9년을 안 시누인데... 공부도 잘하고 착한데. 그 모습을 보고... 아무튼 결혼 잘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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