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병원비 다 내는 남편, 간병은 제 몫이라는 말에 정떨어집니다
결혼 3년 차 직장인입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지금 병원에 계세요.
다행히 고비는 넘기셨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누군가의 상시 케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편은 효자예요. 정말 인정합니다.
어머니 병원비, 간병비, 특실 비용까지 전부 본인 월급과 적금 깨서 부담하고 있어요.
저한테 돈 한 푼 요구 안 합니다. 그 부분은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문제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남편이 저에게 '병원비는 내가 다 책임질 테니, 너는 시간 날 때마다 가서 어머니 챙겨드려라'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저도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주말마다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당연한 '의무'가 됐어요.
남편은 평일에 퇴근하고 가끔 들르는 정도인데, 주말엔 제가 온종일 병실을 지켜야 합니다.
기저귀 갈아드리는 것부터 식사 보조, 말벗까지 전부 제 몫이에요.
저도 직장 생활 하는데, 주말 내내 병원에서 진을 다 빼고 나면 월요일에 출근하는 게 지옥 같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간병인을 더 쓰거나, 남편이 주말에 시간을 더 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랬더니 남편 반응이 가관입니다.
"돈은 내가 다 내고 있잖아. 너는 몸으로 때우는 건데 그게 그렇게 힘들어?"
"어머니가 너를 얼마나 예뻐하시는데, 며느리가 이 정도도 못 해줘?"
"내가 밖에서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너는 집에서 좀 쉬다 오는 거 아니야?"
사실 시어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저를 며느리가 아니라 딸처럼 아껴주셨거든요.
그래서 더 마음이 괴롭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제가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남편의 저 말투, 저 태도를 생각하면 갑자기 어머니까지 밉게 느껴질 정도예요.
돈을 낸다는 이유로 저의 노동력과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는 남편의 태도.
이게 정말 맞는 건가요? 남편 말대로 제가 '몸으로 때우는 것'뿐이라 예민하게 구는 건지,
아니면 남편이 간병이라는 노동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남편이 '효도는 같이 하는 거다'라며 저를 몰아세우는데, 진짜 억울해서 눈물만 나더라고요.
제가 정말 정 없는 며느리인 건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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