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일년에 두번만 봐도 된다는 가족 VS 다정하게 지내고싶어하는 가족
내년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요. 집은 합친 상태고요.
저는 엄마와 일상 공유도 잦고 시간 나면 같이 장도 보고 여행도 자주 다녀요. 반면 신랑은 아들만 둘 있는 집의 장남인데, 전형적인 묵묵하고 무뚝뚝한 집안입니다. 1년에 정해진 대소사 외에는 교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에요.
여기서 예비 신랑과 저의 가치관 차이가 생겨 고민입니다.
저는 결혼을 해서 가족이 된 이상, 평소에 어느 정도 정서적인 유대감과 친밀함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추후에 부모님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부양, 상속, 2세 양육, 건강 악화 등) 우리가 신경 써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닥쳤을 때, '의무감'만으로 억지로 책임지는 게 아니라 '가족'으로서 자연스럽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아예 남처럼 지내다가 큰일이 닥쳤을 때만 가족인 척 서포트하는 건 서로에게 더 껄끄러운 일 아닐까 싶어서요.
하지만 신랑은 "30년 넘게 따로 산 분들을 어떻게 갑자기 편하게 대하냐, 서로 불편하니 딱 해야 할 도리와 의무만 다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본인은 시집살이 시킬 생각도 전혀 없고 중간에서 다 차단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처가살이 절대 안하겠다합니다.
물론 저를 배려해 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제 입장에서는 평소에 감정적 거리가 너무 먼 상태로 지내면 오히려 1년에 몇 번 만나는 자리조차 매번 겉돌고 불편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시부모님께서 성품이 좋으신 분들이라 더욱이 적당히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최근 다 같이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신랑이 중학생 이후로 부모님과 카페에 간 게 처음이라며,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고 할 정도로 시댁은 교류에 목말라 있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내온 저와, 비즈니스(?)처럼 선을 긋고 의무만 다하겠다는 신랑.
이 온도 차를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까요? 저처럼 양가의 소통 온도가 전혀 달랐던 분들은 결혼 후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셨는지, 제가 너무 앞서서 걱정하는 것인지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스팸 때문에 댓글을 잠시 닫아두었어요.
운영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