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6년을 결혼했는데 혼자라는 게 이상해
결혼 6년차임, 아이 없이 살고 있음
내 인생이 이대로 맞는 건가 싶을 때가 많음
여행 한 번 가려고 해도 지옥임
비행기 예약부터 숙소, 환전, 짐, 길 찾기, 투어, 맛집 모두 나
남편은 휴대폰만 봄
일어나자마자 배고프다, 피곤하다, 못 간다 반복
화장실 찾고, 식당 찾고, 택시 부르고, 길 찾는 게 나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면 짜증내면서 대충 찍음
박물관 입구에 앉아서 유튜브만 봄
여행비도 전부 내가 냄 (경제권 따로씀)
집은 더하지
6년을 거의 청소 안 함
욕실에서 나올 때마다 체모 투성이인데
자기는 알아서 한다면서 안 함
자기 방만 가끔 하고 나머지는 죄다 나
내 책도 있는데 구역질날 정도로 더러움
게임은 정신 차리고 봐야 함
12시간 자고 밥, 화장실 빼고 게임
몇 달에 한 번씩 꽂히면 중독 수준
주말에 눈 뜨면 밤까지 함
카페 한 번 간 적도 없음
전 여친한테 연락했던 적 있음
내가 카톡으로 봤어
결혼했다는 걸 왜 안 알렸냐더니 만나서 얘기하려고 했다고
그 다음엔 휴대폰이랑 카톡 비번을 다 바꿈
그런데 컴퓨터 검색 기록엔 마사지 업소 검색이 남아있음
이 나라 업소들이 장사 잘되는 게 당연하지
부부관계는 3년을 안 함
내가 한 번 얘기한 적 있는데
나더러 너 너무 밝혀졌다면서 안 한다고 함
그 이후론 입 다물었음
여행에서 렌트카 빌릴 때 일이 터짐
카드랑 국제 면허증 챙기라고 했는데
카드하고 여권 영문 이름이 다르다고 못 빌림
일정이 다 틀어짐
그럼 나더러 제대로 못 알려줬다고 소리 질렀음
신카랑 여권 이름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음
화날 때마다 욕을 심하게 함
쓰레기, 미친년, 욕설
처음엔 너무 놀랐는데
나중에는 똑같이 되갚아줌
지금은 좀 줄었지만 상처는 남아있음
가장 가까운 가족한테 이런 욕을 들어본 게 처음이라서 더 깊음
연애할 때는 산책도 여행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음
지금은 게임, 유튜브, 자는 것만 함
내는 계획하고, 움직이고, 비용 냈음
결혼하면 노력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같음
아이 없이 살려면 둘이 더 챙겨야 하는데
거울 속 얼굴이 너무 어둡다
뭔가 잘못됐나 싶고
다른 부부들이 손 잡고 공원 다니는 것만 봐도 부럽다
이런 호사는 이번 생에는 없을 거 같음
휴일이면 청소하고, 밥 짓고, 정리하고
거실에서 혼자 술만 마심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계속 이렇게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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