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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남자도 읽어볼만한, 첫경험에 대한 여자의 이야기

Fff· 2026.08.08 15:42· 조회 281
[노랑머리] 라는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소녀가 낙태하고 돌아온 날, 아파서 쩔쩔매는데 남자가 소녀 옆에서 꿈지럭거리자 소녀가 너무나 미안한 표정으로 “오빠, 내가 못 해줘서 미안해” 하자 남자 급 삐친다. 자궁 속을 벅벅 쇠주걱으로 긁힌 아픔보다 성기에 피 몰려 딱딱해진 게 더 대단한 것이라 그걸 못 풀어줘 미안하다는 건가? 영화라지만 왠지 화가 치밀었다. [첫 경험의 요인] 뜨겁고 정신 없고 사람 들뜨게 만드는 바캉스철이 다가오면서 혼자 방바닥을 긁는 게 억울했던 걸까. 뉴스 속 피서를 즐기는 젊은 청춘들을 보다가 뜬금없이 두 달 후 쌀쌀한 가을에 수면 위로 떠오를 바캉스 베이비와 십대 미혼부모, 피서지 위험한 낯선 남자들의 성추행 사건들을 우르르 떠올리면서 또 내 고질병인 ‘남 걱정’에 사로잡혔다. 그리하여 젝시 홈에서 ‘첫경험’ 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다 ‘첫경험을 하게 되는 요인’이라는 글에서 아주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견했다. [남자] - 술김에(34.2%), 사랑해서 (27.5%), 그냥 하고 싶어서(18%), 생일 같은 특별한 분위기(10%), 여행 (5.3%) [여자] - 상대방의 요구와 설득(22%), 술김에(18%), 특별한 날 분위기(14%), 강압에 의해(10%), 그냥 하고 싶어서 (10%), 사랑해서(8%) 여자의 첫경험 요인 중,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성관계를 하게 된다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보다 ‘사랑해서’ 라는 이유가 겨우 8% 라는 게 더 억울했다. [여자가 떠 안아야 하는 것들..] 남자는 첫경험이 꼭 치뤄야 할 통과의례이자 무용담이겠지만 여자는 첫경험은 두려움이자 사후에 생기는 모든 위험을 떠안고 가야 하는 예민한 문제다. 흥이 덜 난다고 착용을 기피하며 피임확률이 80%인 콘돔 챙기는 것도 유세를 떨고 그나마 잘못된 상식으로 바로 빼면 된다며 제대로 된 착용조차 못하는 남자들. 이런 조선 남자들 덕분에 여자들은 부작용까지 감수해가며 하루라도 빼먹으면 안 되는 피임약을 복용하고, 약국에서 얼굴 붉히며 산 임신테스트기로 가슴 졸이며 아침 소변을 받아내고, 조금만 생리가 늦춰져도 발을 동동 구르며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80%가 남자의사라는 산부인과에서 다리를 벌린 채 진찰을 받는다. 더 민망한 것은 배부른 유부녀들 사이에서 솜털 보송보송한 얼굴로 괜히 죄지은 것 마냥 앉아 대기하는 짓이다. 거기다 씻지도 않은 손을 거침없이 팬티 속에 넣고 어느 야동에서 본 손놀림으로 비벼대며 “좋아?”라고 말하는 철딱서니 없는 남친 덕에 환부가 가렵고 부어 올라도 대놓고 긁지도 못하고, 병원 가기도 뭐해서 혼자 끙끙대다가 재수없으면 세균 감염으로 허니문용 방광염까지 걸리게 되니 이래저래 여자는 첫경험을 시작으로 포문부터가 전쟁이다. [그녀들의 두려움을 아는가?] 그러나 이런 육체적인 문제는 오히려 애교다. 여자들의 성상담 제목 중 제일 흔하게 보는 제목이 “섹스 후 그가 변한 것 같아요.” 다. 일단 관계 맺고 나면 시큰둥해지고 낚인 고기에 더 이상 떡밥을 주지 않는 남자들의 태도에 혼전경험에 대단히 관대하지 못한 조선땅의 여자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임신과 낙태의 위험을 혼자 떠 안고 가는 것도 무서워 죽겠는데 육체적 정신적 고통까지! 이런 극도의 스트레스를 동반한 섹스를 스스럼없이 하기가 쉽겠는가? 대부분 믿음을 주는 상대와 안정된 공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게 여자 맘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러고 도망가면? 변하면? 임신 되면? 얘 깨끗하긴 한 거야?’ 이런 걱정들이 꽉 들어차 있는데 어떻게 섹스에 집중이 되겠는가? 입장을 바꿔서 상상해 보자. 만약 첫경험 때 남자가 출혈을 겪는다면? 임신을 남자가 하게 된다면? 여자의 좁은 질 입구를 통과하다 남자의 성기가 부드득 긁혀 귀두표피가 밀려 살점이 떨어져 출혈이 생기고, 귀두표피가 너무 얇은 사람은 출혈이 없어 여자로부터 처음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자가 피임하지 못하면 남자의 뱃속에 아이가 잉태되고, 그 잘난 성기 속으로 쇠 꼬챙이를 넣어 안 보이는 아이를 조각조각 찢어 박박 긁어 내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고 정복욕 강한 여자를 만나 자고 나면 감정이 식어버려 버림받을 지도 모르고, 여자랑 섹스 한 경험이 있는 남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여러 여자를 만나면 수건라고 수군거림을 받는다면? 그런다면? 응? 응? 참 맘 편하게 잘 사시려나? [하고 싶을 때 못하면 죽는거 였구나] 그런데 남자들은 오히려 버럭버럭 성질을 낸다. ‘내가 믿음을 주지 못했고 두려우니까 여자가 주저하는 구나, 안정시켜주고 믿음을 줘야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날 못 믿어? 나한테 올인 하지 못 하는 거야?” 이따위로 나오는 거다. 내가 아는 어느 한 남자도 그랬다. ‘몸을 허락하느냐’를 ‘여자가 자신에게 올인 하느냐, 안 하느냐’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여자가 잘해주고 속 깊은 사랑을 해도 몸을 허락하지 않으면 그건 나한테 온전히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데 할 말이 없었다. 남자는 단순해서 단순한데서 행복을 찾는 거고 사랑을 확인하는 거라는 데 어쩌겠나. 성범죄자 인권을 심하게 보호해주는 우리 인권국가 대한민국은 여자가 남자를 자극시켜 감히 고추가 딱딱해지게 만들었기에 야하게 입고 자극시킨 여자가 잘못했다고 한다. 그래, 내가 남자 몸을 너무 몰랐나 보다. 아마 발기 되서 사정하지 못하면 정액이 역류하여 몸에 흘러 들어가면 치명적인가보다. 아니다…. 아마 독이 쌓여서 칵~ 뒈져버리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여중학생을 돌아가면서 성폭행한 머슴아들 부모들이 폭행 당한 여중학생 부모들한테 딸년 교육 잘 시키라고 막 길길이 화를 내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날 흥분하게 만들어 당연히 내가 섹스하고 싶으니 해야 한다 회유하고, 설득하고 안 해 주면 우리 관계 끝이라는 식으로 성질도 부리면서 위에서 말한 온갖 불안함을 떠안은 여자를 32%나 눕혀버리고 마는구나. [내 몸은 내가 주인이쟎아] 잠자리를 해도 불안하지 않고 모든 위험들을 감수할 만큼 사랑에 확신이 있다면 그건 남자가 믿음을 주고 그녀를 아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그 남자가 그런 좋은 남자가 아닐지라도 그녀의 결심이 혼자만의 착각일지라도 남자에게 버림받든 어쩌든 내 인생각본은 내가 쓰는 것이니 몸의 주인이 허락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믿음이 가지 않고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인데 남자가 내 몸을 컨트롤 하려 드는 건 진심으로 건방진 짓이다. 이런 나의 주장을 말했을 때 너무나 이기적이라는 욕을 들었다. 하지만 내 몸인데! 내가 임신과 낙태 공포를 피하고 싶다는데 내 생존 본능인데! 나도 성인이고 그 정도 자기 방어는 할 수 있는 건데 이기적인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뜨거운 냄비를 만지면 화상을 입는 걸 알아서 안 만지겠다고 젖은 행주를 이용해서 조금 있다가 만지겠다고 하는 건데 그게 잘못된 건가? 그것보다 자기 몸을 멋대로 나에게 넣겠다는 게 더 이기적이지 않은가? 몸의 주인은 ‘니’가 아닌 난데 왜 내 몸을 내 맘대로 하는 게 이기적이라는 건가. 내 몸은 니 몸이 원하는 걸 꼭 풀어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 ‘니 것’ 이 아닌데. “선택해라~ 그대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공포에 떨며 타의에 의해 마지못해 열어 준 문 앞에서 혼자 박 두드리며 각설이 타령을 부르던지, 몸의 주인이 허락하도록 정성을 들여서 뜨겁게 환대를 받으실 것인지를.” 출처:인스티즈
댓글 17
ㅊㄱ08-08
내년에 20살인 남자인데요 정말 진지하게 읽어보니 앞으로 신중하고 절대로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asd(225.28)08-08
콘돔끼면 느낌안난다고 하는새끼들 조카 한심 책임지지도 못할새끼들이 임신하면 아 성기됐다 어떻게하냐 100% 이말밖에 안함 그래놓고 낙태할 돈도 없어서 여기저기 돈꾸러댕기고 ㅉㅉ
rr(159.227)08-08
성교육 시간에 배운건데 여자 첫 경험시 피가 나면 그 더 이상한거라고 하더라구요. 근육이 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진입했다던가, 아니면 원래 자궁에 문제 있느신 분들(자궁암같은거) 아니면 피가 날 이유가 없대요. 그리고 처녀막이 있는 분도 있지만 활동하다 없어진 사람도 있고.. 실제 성 경험 없는 여성분들도 10명중 4~6명이 없다고 해요.
weg08-08
남자도 할때마다 거기크기 작아졌으면 좋겠음 함부로 몸못굴리게 여자만겪는 불이익이 너무 많아서 억울함
ㄴㅊㄷㄱ(128.39)08-08
진짜 글에 나오는 몇몇 병신같은놈들은 왜사는건지 그냥 죽어버리면 안되나?
asd(138.208)08-08
솔직히 말하면 만약에 관계를해도 남자들이 좀만 욕구 절제해서 ㅋㄷ끼고 관계맺으면 되는데 쌩으로 하고싶다고 그 지;랄을 떨고 피임약 한번 먹으면 땡인줄아나; 피임약 몸에 좋지도 않은데 니들 쾌락때문에 평생 책임져주지도 않을 남자새;끼하나때문에 몸 망쳐가면서 피임약 복용해야됨? 그리고 정말 너희는 욕쫌먹고 여자임신하면 나몰라라하고 튀면끝이지만 여자는 온갖 욕 시선 다먹어가면서 부모님이 슬퍼하시고 힘들어하시는거 보면서 혼자 상처 다받고 그리고낙태하면 다끝날거같지? 낙태해서 자궁망가져서 임신 못하는 사람도 생기고 설사 안전하다고 해도 아이 지운 죄책감가지면서 평생을 살아가야되 그니까 제발 남자들 너희 그 한순간 쾌락흥분때문에 관계맺지말고 조금만 여자들을 배려해달라고
ㅋㅋ(226.63)08-08
와 진짜 ..여자인 저도 뭔가 배우고 갑니다! 글 정말 잘쓰신듯
ㄹㅎㄹ(163.12)08-08
베플분들 사귀고싶ㄷ...
rj(148.204)08-08
글 지우지 마요
ㅈㅊㄱ08-08
맞다. 생각 딱 한 번만 더 하고 여자를 지켜줘라.
zxc(137.191)08-08
진짜 잘썼다...굿
ㅇㅅㅇ(167.194)08-08
공감되긴 하는데 대부분의 남녀가 그렇다는 식으로 쓴것은 좀 아닌것 같다. 성의 주체가 되는게 '본인'이란 인식이 강한 여자들은 그렇게 쉽게 남자한테 쓸려 다니지 않는다. 뭔가 빠진게 있는데 위 글에 표현된 여자들은 성에 '무지'한것도 분명 일조한다고 보인다. 모르기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것이고, 그것을 고스란히 남자에게 맡기려고 하니깐 후에 문제가 생기는것.
zxc08-08
글 진짜 정확하게 잘 썼다.. 다른 여자들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주관으로 보기엔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글이다 남자들에 대한 거부감이나 반항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사랑할 남자나 날 사랑할 남자는 이런 글을 읽고 유념했으면 좋겠다
ㅅㅎㄷ08-08
남자도 할때마다 거기크기 작아졌으면 좋겠음 함부로 몸못굴리게 여자만겪는 불이익이 너무 많아서 억울함
ㅇㅅㅇ08-08
지우지마세요
ㅎㅂㄹㅅ08-08
아........ 진짜 속시원한 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세상에 여자를 성욕 푸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남자들보다 자신의 여자를 아끼고 위하는 그런 남자들도 많겠죠~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여자들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줬음 좋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어쩔 수 없이 임신테스트기를 판매합니다만... 그걸 사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들이고 다들 고개를 푹 숙인 채 들어와서 죄 지은 사람 마냥 모기 목소리로 사가곤 합니다. 그때마다 같은 여자로서 좀... 씁쓸합니다. 그리고 제 친친 역시 자신의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잠자리를 가지긴 했지만 생리가 안 나오면서 설마 임신 된 건 아닌가... 피임약 꼬박꼬박 먹고 인터넷 뒤져보고 혼자 속앓이 하는 거 보니 참 안타깝더라구요... 휴 ㅠ 진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ㄷㄱ08-08
지금까지 여기 판에서 읽은글 중에 가장 공감되고 읽을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글이네요..군대다녀와서 2년만에 다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데 이런 비슷한 생각가지곤 있었는데..뭔가 생각이 정리되고 여자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것 같아요!! 정말 더 배려해주고 입장바꿔 생각하고..아껴줘야겠네요. 본인이 쓴 글이 아니더라도 글쓴이 짱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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