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분리수거 글 썼던 사람인데 남편이랑 싸움이
댓글을 봤는데 사람들이 분리수거에 대해 정말 다르게 생각하더라. 어떤 사람은 그냥 넘어가라고, 또 어떤 사람은 그것도 못하는 남자는 답이 없다고, 자기도 같은 상황이라고. 근데 댓글 읽다보니 내 문제가 분리수거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결국 남편이 정말 아무것도 안 해. 청소기 돌리지도 않고, 음식물통도 안 비우고, 배달 쓰레기는 그냥 주방에 놔둔다. 주말마다 누워만 있어. 내가 빨래 돌리고 건조하고 치우는데 손도 안 거들어. 어떨 땐 내가 물건 깼을 땐 아무것도 안 물어봤다가 자기가 깼을 땐 괜찮냐고 다정하게 묻더라. 웨딩 사진도 삐뚤게 건 채로 안 고쳤고, 변기에 오줌 튀겨놨는데 3일이나 미뤘어. 너무 화났어. 그래서 게임 끄고 진지하게 얘기하자고 했어. 남편이 원했던 건 내가 화내지 않는 것이었어. 생각해보니 주말에 남편이 하루종일 누워있는 게 제일 싫었어. 일하느라 맞벌이하는데 쉬는 날에도 집안일은 안 멈추잖아. 계속 말이 안 맞았어. 그래서 4가지만 요청하기로 했어. 첫째, 배달음식 쓰레기를 정리해 달라고. 날파리가 번데기까지 되니까. 남편은 피곤한데 어떻게 하냐고 했는데 음식물만은 바로바로 치운다고 했어. 둘째, 분리수거할 때 플라스틱을 씻어서 버려 달라고. 남편이 이건 고쳐본다면서 못 씼다고 뭐라하지 말라고 했어. 셋째, 큰 음료수는 컵에 따라 마셔 달라고 했어. 냉장고 앞이 끈적할 때가 있거든. 넷째, 이번 달 안에 스케일링을 받아 달라고 했어. 치석이 있어서. 남편이 각각에 대해 답했는데, 스케일링은 내가 예약해서 함께 가주기로 했어. 그 뒤로 서로 서운했던 부분들을 다 얘기했어. 부부클리닉에도 가봤지만 상담선생님 말씀이 별로 도움이 안 됐어. 남편이 자기가 더 참으면 된다고만 생각하더라고. 톡커님들의 쓴소리가 훨씬 더 도움됐어. 아직 시작이지만 이 4가지부터 잘 지켜보면서 살아가려고. 싸움이 또 나면 이 글을 다시 보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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