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저, 못된 손녀인가요?
안녕하세요.
저희 외할머니는 5남매(아들 2명, 딸 3명)를 두셨고 현재 간암 2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사실 저희 엄마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의 심한 아들 편애 속에서 자랐습니다. 많은 상처를 받았고, 결혼 후에는 거의 연락을 끊고 지냈습니다. 저와 남동생이 태어난 뒤 다시 왕래를 시작했지만, 외할머니는 여전히 친손주들과 외손주인 저희를 차별하셨고 결국 몇 년 전부터는 다시 연을 끊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외삼촌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외할머니가 간암 2기인데 간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가족들이 검사를 받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들은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아들, 딸들은 모두 불일치이고 손자·손녀들도 검사했는데 다 불일치였다. 마지막 희망으로 너희 가족에게 연락한 것이다.”
그래서 저희 가족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엄마, 아빠, 남동생은 모두 불일치였고 저만 일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제가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에게 사랑을 받거나 특별히 예쁨을 받은 적도 없고, 그동안의 일들을 생각하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기증을 하지 않는다고 원망하지도 않겠다고 하셨고요.
하지만 저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민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친사촌오빠들(외삼촌 아들들) 중에도 외할머니와 일치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모와 삼촌들은 그 사실을 저희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저는 정말 제가 마지막 희망인 줄 알고 혼자 큰 부담을 안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외할머니도 그 사실을 알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할머니는 “친손자 간은 못 받는다. 내가 죽으면 죽었지 손자 몸에 칼 대는 건 싫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외삼촌이 저희 집으로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 마음은 간기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보다도, 왜 처음부터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이 더 큽니다.
제가 정말 마지막 희망인 줄 알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선택지도 있었고 그 사실은 철저히 숨긴 채 저희 가족에게만 연락한 것이니까요.
만약 처음부터 “사촌들 중에도 일치하는 사람이 있지만 기증 의사가 없거나 할머니가 거부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면 제 마음도 지금과는 달랐을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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