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소녀에게
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언제나 소중하고
흥미진진했어
소년은
자신이 남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어
소녀는
가만히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소년의 용기와 성장에
속으로 박수를 보냈어
말할 수 있게 된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라는 점을
소녀는
알고 있었으니까
둘은
말하지 않지만
나란히 걷는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해서
자신들이 걷고 있는 풍경을
눈을 더 크게 뜨고 감상하며
지금
어느 길 위에 있는지
이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헤아리고 있어
서로의 파랑새가 보이면
얼른 쫓아가보라고
독려하고 싶은 마음과
서로가 좋아하는
꽃이나 나비가 보이면
먼저 알아보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거든
한동안 파랑새를 쫓거나
꽃과 나무에
마음을 빼앗기더라도
어차피 걷다보면
어느새 다시
나란히 걷고 있을 것임을
알고 있으니까
둘은 지금도
계속해서 걸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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