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생활비 반반이 맞는 거냐 아니냐
결혼 8년차인데 이 얘기를 아직도 정리를 못 했어요. 생활비 분담 방식이라는 게 처음 정하고 나면 나중에 바꾸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냥 여기 물어보고 싶어서 씁니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야. 나는 제조업 현장직이고 아내는 학원 강사야. 연봉은 내가 좀 더 많고 아내는 좀 적어. 차이가 아주 크진 않고 대략 십 퍼센트에서 십오 퍼센트 정도 차이나.
결혼할 때 생활비를 반반으로 하자고 합의를 했어. 처음엔 둘 다 괜찮다고 했고. 근데 아내가 몇 달 전부터 이 방식이 불공평하다는 얘기를 꺼내기 시작함.
아내: 우리 생활비 방식 좀 얘기해야 할 것 같아
나: 무슨 일 있어?
아내: 요즘 내 월급에서 생활비 내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어서
나: 나도 그렇게 많이 남진 않아
아내: 근데 네 월급이 더 많잖아. 그럼 부담 비율도 달라야 하는 거 아냐?
나: 반반이 제일 깔끔하잖아. 누가 더 벌고 덜 버는지 금액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복잡해져
아내: 근데 반반이라는 게 수입이 똑같을 때나 말이 되는 거 아닌가
나: ...
아내: 생각해봐
여기서 대화가 막혔어.
아내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야. 같은 금액을 내면 실제로 남는 돈이 나는 더 많고 아내는 더 적으니까. 그게 장기적으로 개인 자산 차이로 이어질 수 있는 거고.
근데 나는 반반이 원칙이라 생각했어. 내가 더 벌면 더 내야 한다는 논리가 반대로 생각하면 아내가 더 벌면 아내가 더 내야 한다는 건데, 그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결혼 안에서 소득에 따라 분담을 달리하면 그게 공평한 건지 아닌 건지도 모르겠어.
또 생각해보면 생활비 방식 하나 때문에 매달 감정이 쌓이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 이게 금액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공정함에 대한 인식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내는 내가 무심하다고 느끼는 것 같고, 나는 원칙을 지키고 싶은데 그 원칙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 같고.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소득 비율로 내게 되면 서로 연봉을 매달 정확하게 공유해야 하는데, 연봉이 달라질 때마다 다시 계산해야 하잖아. 그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주변에 물어봤더니 아예 통합 계좌로 합쳐서 쓰는 부부도 있고, 완전 따로 생활비를 각자 내는 집도 있고, 소득 비율로 조정하는 곳도 있던데 진짜 정해진 답이 없더라.
결혼 8년이 됐는데 이 문제를 아직도 못 풀었다는 게 이상한 건지 아닌 건지. 아이는 아직 없는데 나중에 아이 생기면 한 쪽이 육아로 소득이 줄거나 없어질 텐데 그때는 또 어떻게 되는 건지도 막막해. 이게 그냥 우리 부부만의 문제인 건지 아니면 다들 비슷하게 한번씩 통과하는 고비인 건지 궁금해서 물어봐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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