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안녕히계세요
여기에 있으실지 안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혹여나 당신이 썼을까 싶어서 읽었던 글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다 제 바람이었고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싫습니다 제 날것의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는 자기연민이 있고, 제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으며, 제 자신을 좋은 사람처럼 포장하기에만 급급한 사람입니다 바람직하고 성숙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에요 이런 제 모습을, 특히 당신에게 들키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앞을 향해 달려가고 노력하는 당신과는 다르게, 과거에 얽매여 노력도 하지 않은 제 모습이 싫으셨겠죠?
저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벗어나려, 이해해 보려 노력했지만 그 전의 긴 시간 동안 저는 덮어두고 외면하려 했을 뿐, 전혀 성장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난다면, 다시 만난다면 달라질 수 있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다 제 오만이었고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절 얼만큼 미워하실지, 저를 생각하면 무슨 생각이 드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을 만만하다거나 쉽게 생각한 적도 없었어요 상대가 나 없이도 행복하길 바라는 진심으로서의 사랑으로는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살면서 제일 깊게, 그리고 가장 많이 사랑했습니다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요
하지만 바라셨던 대로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꼬인 실타래를 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미래에는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덧없게 느껴집니다 불안한 제 자신도 이곳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이제 와서 쓴다고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겠습니다
저처럼 불안정하고, 스스로 상처받지 않으려고 가시부터 세우는 사람 말고, 다음에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은 못 하겠지만요
이젠 저희의 삶이 다시 교차할 일은 없겠지만 앞으로의 삶이 창창하시고 웃음만 가득하시길 바라는 마음만은 진심입니다
평안하시고, 진심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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