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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 새벽 산행 후기

Zzxc· 2026.08.10 12:26· 조회 218
이전에 북한산을 두 번 다녀봤는데, 사람이 많아서 백운대는 못 올라갔다. 백운대를 새벽에 올라가보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계획을 미루다가 이번엔 그냥 나가기로 했다. 날씨 확인을 최소로만 하고 출발했다. 최근에 에어컨을 많이 써서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약을 먹고 나갔다. 주차장에 3시쯤 도착할 예정이라 12시 40분에 집을 떠났다. 새벽이라 도로가 한산했고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먼저 나간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난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한 후에 늦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혼자 올라가니 벌레가 막 얼굴로 날아왔다. 처음엔 길도 편했는데, 갈수록 벌레도 많고 뱀까지 나타났다. 좁은 구간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 모드에 들어섰다. 길은 거의 다 바위길이었고, 올라갈수록 안개가 자욱했다. 앞이 안 보여서 그냥 길을 찾으며 올라갔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을 지나쳤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웠다. 앞은 안 보이고 습했지만, 약 1시간 30분이면 백운대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길 따라가기도 수월했고, 정상에도 아무도 없었다. 혼자 한참 머물렀는데, 바위에 벌레들이 엄청 붙어있었다. 거리 치고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 두 번은 사람 때문에 포기했는데, 이번엔 일찍 와서 아무도 없는 시간에 도착했다. 바람에 땀을 말리려 했지만, 안개와 이슬비 같은 비가 계속 내려서 땀이 안 말랐다. 날이 밝아오면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출이나 운해를 보려고 했는데, 일출 시간은 이미 지나있었다. 주변을 둘러봤는데 비참했다.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래도 계속 기다리다 보니 하늘이 조금 보여서 희망을 가졌다. 안개는 계속 밀려왔지만, 중간중간 지형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었다. 아쉽지만 그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그러다 완전히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됐다. 2시간을 기다렸는데, 더 이상 대기하는 건 의미없다고 판단했다. 차 길도 밀릴까봐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은 물이 많아서 자꾸 미끄러웠다. 안개 속을 헤치며 내려왔다. 어느 정도 내려와서 위를 봤는데, 오늘은 좋은 풍경을 못 볼 거 같았다. 동시에 지금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 중에 정상을 봤는데 그건 정말 막혔다. 아래쪽에는 안개가 없었고 운해는 못 볼 것 같았다. 더 늦게 내려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두 번 왔을 때는 백운대를 못 갔는데, 이번엔 정상에서 혼자 충분히 시간을 보낸 것으로 만족했다. 주차장 나올 때 요금이 8900원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새벽에 나가서 산을 다녔다. 최근에 날씨 때문에 산을 안 다녔는데, 새벽이면 덜할 줄 생각했다.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덥고 습해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게토레이 1.5L를 들고 갔는데, 내려올 땐 다 마셨고 여분의 물 1L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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