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퇴사 마지막날까지 일시키는 팀장 정상인가
4년 근무 중인 30명 규모 중소기업.
최근 팀 동료가 사직하게 됨.
정말 성실한 인물 - 야근 밥 먹듯이, 남은 일도 챙기고, 위기 때마다 맨 앞에 나서는 타입이었음.
회사가 인력을 혹사한 탓인지 결국 이직을 준비하게 됨.
미리 한 달 전에 통보했고 인수인계도 정말 꼼꼼하게 준비함.
근데 사직하는 그 날이 문제였음.
일반적으로는 마지막날 인사 나누고 좀 일찍 보내주는데
우리 팀장은 오후 4시쯤에 갑자기 일을 시킴.
"거래처별 매출 자료 오늘 안에 정렬해서 제출하세요."
쉬운 작업이 아니었음.
그분이 "팀장님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고 인수인계는 이미 완료했는데요?"라고 했더니
팀장: "사직한다고 업무 안 하는 건 아니죠?"
황당했음.
결국 자료 정렬 시작했는데 퇴근 시간을 훨씬 넘김.
팀장은 벌써 먼저 나가면서 "메일로 보내고 퇴근하세요"라고 던짐.
팀원들이 함께 도와서 저녁 7시 30분쯤 완성.
그분이 인사 나누고 떠남.
정말 놀라웠던 건 다음날 아침이었음.
회의에서 팀장: "어제 자료 검토했는데 수정사항이 있네요."
그리고는 "그분한테 연락해서 수정 요청하세요"라고 함.
다들 입이 안 나왔음.
내가 "팀장님 어제 퇴사하신 분인데요?"라고 반박했더니
팀장: "본인이 작성한 문서니까 책임져야 합니다."
내가 "이미 인수인계 완료했고 어제 지시받은 업무도 마무리하고 가셨으니 저희가 진행하는 게 맞을 겁니다"라고 했음.
팀장이 나한테 쏘아붙임: "요즘 직원들 책임의식이 정말 없어."
결국 내가 수정하게 됨.
근데 오후에 퇴사한 그분에게서 개인 연락이 옴.
자신이 작성한 자료에 문제 없었나 싶다고, 급하게 마무리해서 마음에 걸린다고 함.
나: "괜찮습니다. 다 처리했어요."
그분: "다행이네요. 끝까지 신경 쓰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 메시지 읽으니 기분이 묘했음.
미안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떠난 사람이 계속 미안해하네.
4년을 가장 열심히 일한 직원이 마지막 순간에까지 신경 쓰고, 떠난 후에도 자기 일을 걱정하다니.
정말 씁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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