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갈등글 후속 - 상황 더 꼬여버렸음
지난번 글 올린 뒤로 댓글이 정말 많더라고요. 집 명의 넘겨받아라, 월세로 받아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어요.
새언니 상황을 좀 더 설명하자면, 일을 따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용실에서, 아울렛에서 이따금 알바만 해봤고 지금은 회사생활을 하지 않아요. 외동딸 신분에 어머니가 혼자라서, 인스타 보면 새언니가 시어머니랑 외식하는 사진이 간간이 올라와요. 나중엔 함께 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이 낳는 걸 많이 얘기한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 백화점에서 아기신발 사달라고 했던 일도 있고요.
글 올린 다음 날쯤, 부모님께 처음 상황을 설명했어요. 혹시 오빠나 새언니한테서 연락 온 게 있냐고 여쭤봤는데, 새언니가 엄마께 긴 문자를 보냈대요. 죄송하다, 얼굴 보고 말씀드릴 용기가 없다, 이해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엄마는 답신을 안 하셨고, 아빠도 그냥 냅두라고만 하셨어요.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고 했을 때 혼나버렸습니다. 집안 망신이라는 거였어요. 익명이니까 상관없지 않냐고 설명했는데, 엄마가 알고 싶어 하시더군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냐고요. 댓글 내용을 설명해드렸더니 한숨만 나오셨습니다.
일요일에 새언니 전화가 왔다고 했어요.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셨던 거 같아요. 그전까진 잘 지냈던 사이라 마음이 쓰였지만, 댓글들을 읽고 보니 부모님이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새언니에게 제 명의 아파트가 있냐고 물었어요. 그게 지뢰였습니다. 엄마가 화내시면서, 오빠 결혼할 때 미리 봐두신 아파트가 따로 있었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신축을 원했는데, 결국 유명한 신축 브랜드 아파트를 들었대요. 저는 제 명의 아파트가 없거든요. 아빠가 그럼 나도 챙겨줘야겠다고 하니, 오빠가 동생은 오피스텔 정도면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받을 생각도, 달라고 할 생각도 없었는데요.
엄마가 배신감인지 뭔지 굉장히 화내셨어요. 평소엔 술 안 드시는 분인데, 밥 먹다가 갑자기 마셨습니다.
지난주 주말에 아빠가 오빠를 불렀대요. 집에 좀 들리라고요. 그런데 오빠가 친구들이랑 계곡 약속이 있다며 안 왔어요.
화요일에 새언니가 저한테 전화했어요. 아빠한테 뭐라고 말했냐고, 주말에 부르더라고요. 오빠는 그날 술 마셨는데 아빠한테 대들었다고 합니다. 새언니가 좌불안석이라고 했어요. 계속 절을 하면서 뭔가 말하려 했는데, 자기 탓만 하게 된다고 느껴졌대요.
그래서 새언니가 한 말은 이거였습니다. 명의야 어련히 해결할 테니, 저한테 전화 할 게 아니라 그 다음날이라도 아예 찾아와서 직접 잘못했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새언니는 부모님 앞에서 말씀드리기가 무서워한다고 했어요. 저는 편하니까 이렇게라도 말하는데, 저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 있냐고요. 그래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피하더라고요. 약속 있다고요.
아빠 생각이 뭔지 몰라요. 물어봐도 말씀을 잘 안 하세요.
엄마는 원래 마음이 여리고 소녀 같으신 분이셨는데, 이번 일로 눈에 띄게 말라셨어요. 많이 상처받으신 상태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이번 주말에도 아빠가 오빠를 또 부를 거 같아요. 지켜보시면서 기회를 여러 번 주시는 분이신데, 계속 피하다 보면 다 잃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오빠도 알겠죠.
근데 아빠가 화내지 않으시고 지켜보고만 계셔서, 제가 먼저 타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에요. 알아서 하니까 걱정 말고 있으라고 하셨거든요.
많은 분들의 댓글이 정말 큰 힘이 됐고, 미처 생각 못한 부분까지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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