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책은 많이 읽는다며 한글은 왜 이 모양인데
20대 후반이고 이제 정말 진지하게 만나고 싶은 신세야. 한 달 조금 넘게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소개팅으로 만났어. 키도 크고 얼굴도 괜찮아서 첫인상은 좋았고.
대학때 철학 같은 거 좋아했다고 더라. 근데 친구들 만났을때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것처럼 느껴져. 친구들이 없는 건 아니고 고향가면 자주 본대. 그럼 뭘 하고 노냐고 물었더니 책을 읽는다더라. 책 읽는 거 재밌다고, 엄청 많이 본다고. 아 멋있겠네 했는데...
카톡으로 자꾸 이상한 글씨가 나와. '바람쐐러', '일찍 일어나야되', '아니였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틀려. '속상함이 싸여있었다'나 '덥밥' 같은 표현도 있고. 근데 책을 많이 본다면서 이런 기초적인 거를 틀려서 정이 확 떨어져.
대화하다 봐도 내 말을 받아주기보다 자기 얘기를 자꾸 꺼내고. 어려운 맞춤법 틀리면 그거 뭐 이해할 수 있는데 책 입에 달고 사는데 이런 거 틀리니까 말이 안 나와. 이 정도면 정떨어지는 게 맞지? 아니면 내가 너무 꼼꼼하고 까다로운 거야? 나도 어렵고 헷갈리는 거 틀리면 지적 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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