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결혼 4년인데 아내가 이미 나한테서 떠난 기분
요즘 아내가 완전 달라졌다. 말이 없어지더니 우울해만 보인다. 뭐가 문젠지 물어도 "괜찮다"는 말만 돌아온다. 분명 뭔가 심각한 일이 있는데 내게는 입을 안 놔준다.
며칠 전이었다.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들어온 아내가 갑자기 "사랑받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이 자꾸 떠올라. 내가 충분히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생각해보니 작은 일들이 자꾸 떠올라. 아파트 모임이 있어서 나가려고 했을 때, 아내가 빠달라고 했다. 말동무 좀 해달라고. 그래도 나는 2시간을 나갔다. 돌아보니 아내는 이미 아이를 재우고 있었다. 미안하다고 해도 "괜찮다"며 자기만 들어갔다.
식기세척기도 그렇다. 아내가 돌려달라고 했는데 피곤하다고 못 했다. 다음날도 그냥 출근했다. 톡으로 "미안"이라 보냈는데도 "괜찮아"만 한다.
워킹맘이니까 내가 돕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내가 집안일 거의 다 하니까 항상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게 부족했던 걸까.
회식이나 술자리는 얘기가 다르다. 내가 나간다고 하면 "알겠다, 다녀와"라고만 한다. 언제 들어올지도 안 묻는다. 야근하는지만 체크할 뿐이다.
가족이 함께 나가자고 제안하면? 아내는 이미 친구랑 가기로 했다거나, 주말이 복잡하다고 핑계를 댄다. 왜 안 가냐고 물으면 전에 얘기했던 곳인데 그때 내가 싫다고 했다더라. 난 진짜 기억도 안 나는데.
그러고는 평일에 아이를 데리고 혼자 나가고, 주말마다 친정으로 간다. 요새는 거의 매주다. 나한테는 "혼자 쉬라"고만 한다.
어디서 본 글이 생각난다. "포기한 상태"라고 했었다. 아내가 정말 그런 건가.
화도 안 낸다. 뭘 바라는 것도 없어 보인다. 아내가 일을 해서 돈도 버니까, 이제는 나한테 더 바라는 게 없는 걸까.
"괜찮다"로 시작해서 "괜찮다"로 끝난다. 통화도 카톡도 별로다. 웃음도 없고 기대도 없다.
내가 아내를 포기하게 만든 건가. 어떻게 돌려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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